루밍쨩 0

루마단 기간이다 보니 평소엔 잘 하지도 않던 게임을 오랜만에 하게 됐는데요

바로 'Return of the Obra Dinn (오브라 딘 호의 귀환)' 이라는 게임입니다

'Papers, Please' ('려권내라우 동무' 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그 게임)의 개발자가 개발한 게임인데요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이에요 미스터리 추리물? 이라고 보는게 맞겠죠 아마!

게임 내용을 설명드리면 60명을 태우고 출발했던 오브라 딘 호가 아무도 없는 빈 배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보험 조사원이 되어 이 60명에게 항해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서

항해 동안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그리고 60명은 각각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항해일지에 기록하는 것이

바로 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조사하느냐!

배 안에 있는 시체 앞에서 특이한 능력을 가진 회중시계를 사용하게 되면 그 사람이 사망한 시점의 장면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래픽이 특이하죠? 옛날 컴퓨터 감성의 그래픽이에요)

그러면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이 죽을 때의 장면 속으로 들어가서 돌아다니며 조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보여주지만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걸 밝혀내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각각의 시체들이 보여주는 장면들과 그 사건 직전 약간의 대화들, 그리고

60명의 이름과 국적, 직책이 적힌 명부 (짤은 영어인데 겁먹지 마십쇼 한글패치가 나왔슴다 ^^7)

오브라 딘 호의 모습을 그린 그림 두세 장이 전부입니다

주어진 단서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오브라 딘 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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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까지가 게임 소개였구요 

게임 특징과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1. 기본적으로 시체를 조사하여 사건의 장면을 보기때문에 사건을 일어난 순서대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물론 아예 뒤죽박죽은 아니구요 대체로 역순으로 보여주는 경향이 강해요

당장 게임을 시작하면 튜토리얼 느낌으로다가 맨 마지막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조사하게 되거든요

"엥? 추리를 하는데 마지막을 알고 시작한단 말야? 그건 거의 스포일러 아닌가? 좀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막상 게임을 해 보시면 그렇지가 않다는 걸 알게 되실거에요

아무튼 기본적으로 장면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각각의 장면을 보시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추측하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2. '떡밥' 이 그냥 미쳤다

이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고 주목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이 게임 안에서 아무 의미없이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게임 내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떡밥' 들입니다

예를 들면 A가 B를 죽이는 장면에서 전혀 다른 장소에서 누가 그 자리에 있었고 뭘 하고 있었는지조차도 중요한 정보라는 거죠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무언가가 나중에 알고보니 정말 큰 단서였을때의 그 당혹감,

그리고 반대로 정말 사소한 단서를 놓치지 않고 추리를 성공해 냈을 때의 그 짜릿함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1.  추리를 좋아하시는 분

2. 소설, 영화, 웹툰 등을 보며 직접 '떡밥' 찾는 거 좋아하시는 분 - 특히 강추!

3. 뭔가 하나 시작하면 끝장 볼 때까지 끈질기게 붙잡고 파고들기 좋아하시는 분

- 이런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1. 추리나 머리 쓰는 게 싫으신 분

2. 하다가 막히면 때려치우고 싶어지시는 분 (솔직히 이 게임 꽤나 어렵습니다)

사실 그냥 게임 시작하고 튜토리얼 트낌으로 종장을 플레이하게 되는데 여기 해보시고 흥미가 생기시면 쭉 하시면 되구

별로 재미없으시면 그냥 쿨하게 환불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또 하나의 특징이 스토리 위주 게임인데도 다시 봐도 지겹지 않고 오히려 볼수록 새롭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미 클리어를 했지만 다른 분들이 이 게임 방송하시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새로워요

'아니 이 사람을 이 장면에서 못 알아내고 지나친단 말이야?'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반대로 '헐 이 사람을 여기서 이걸 보고 추리해내다니 대박...'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나오죠

사람마다 집중하는 포인트들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게임을 하는 사람마다 그 사람의 방식대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거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정말 다양해요

막히는 부분에서 시청자들이랑 함께 머리 맞대고 추리하시는 거 보는것도 정말 재밌더라구요...

(물론 그만큼 스포는 엄격하게 관리해야겠지만요...!)

과연 루밍님이 써내려가시는 이야기는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정말 커서 루밍님이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냥 너무 재미있게 했는데 딱히 말할 곳도 없고 해서 써봤습니다.... 루청자님들도 혹시 관심있으시면 꼭 한번 해보셨으면 좋겠슴다!

(플레이타임은 하는 사람마다, 그리고 하는 방식마다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어서 별로 의미가 없긴 하지만....

저랑 다른 분들 하시는 걸 보니 대략 8시간에서 9시간 정도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함다 ㅎㅎ lumingYeppo lumingC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