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어둑 해질 때쯤 산의 입구에 도착했다.
어두운 산의 입구에서부터 으스시한 기운이 흘러 나왔다.
산 정상으로 정리된 길을 따라 올라가자 커다란 소나무가 길을 따라 서 있었다.
길의 끝에 절의 산문은 활짝 열려 있었지만, 하늘은 너무나도 어두웠다.
산문을 넘어 절을 끼고 다시 산 정상으로 향했다.
날씨는 점점 쌀쌀해져, 추위가 느껴졌다.
하나 둘 눈송이가 떨어져 내렸다.
사밥사밥. 눈송이가 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이 고요한 산의 허리에선 너무나도 크게 들렸다.
멀리서 기묘한 긴 울음소리가 들렸다.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분명한 소리는 길고, 구슬프게 들렸다.
걸음을 빨리했다.
분명 저 산의 정상일 것이다.
어느새 내리던 눈은 커다란 함박눈이 되어갔다.
사방으로 바람까지 불기 시작해, 눈보라가 되어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대피소가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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