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실화에 맞는 브금입니다. (킹작권 무료임)
나의 예쁜 쓰레기는 다른 분들과 겹치는 것도 많고 흔해서 부모님의 예쁜 쓰레기를 주제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1. 아빠
나 : 아빠 엄마가 이걸 왜 샀나 이해 안 되는 물건 있어?
아빠 : 엄마 다이어트 식품
아빠 : 저것만 다 먹어도 배부르겠다
나는 우리 엄마 아들이 확실했다. 염병
2. 엄마
나 : 엄마 아빠가 이걸 왜 사나 이해 안되는 물건 있어?
엄마 : 어후 저 시계
참고로 이 시계는 부모님이 신혼 때 아빠 친구가 회사 창립 기념으로 받은 시계다.
나보다 나이가 많고 수없이 이사를 다녔는데 깨지지도 고장 나지도 않은 시계다.
엄마는 큐티 섹시 시크 모던 간지 폭발하는 시계로 바꾸고 싶지만
고장 나지 않는 물건은 절대 버리지 않는 아빠는 저 시계를 절대 버리지 않고 있다.
곧 아빠가 버려지실 거 같다.
엄마 : 하나 더 있어
하면서 꺼내 온
이것은 아빠랑 엄마가 섬으로 여행을 갔다가
아빠가 취해서 기억도 안 나는 가게에서 산 집안 가훈이라고 한다.
(+우리 아빠는 한자을 못해서 저 가훈의 뜻을 아직도 모른다.)
엄마는 저걸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는 아빠를 바다에 버리고 싶었다고 했다.
(지금도 가끔 버리지 않은 자신에서 채찍질을 하시는 거 같다.)
집에 와서 저걸 걸려고 하는 아빠한테 엄마는
'내가 너를 걸어버리기 전에 내 눈앞에서 치워라'라는 말을 했고
아무말 없이 아빠는 치웠다.
그렇게 10년을 넘게 치워져 있는 우리 집 가훈이다.
참고로 내가 초등학교 때 숙제로 가훈을 써갔는데
그때 우리 아빠가 알려준 우리 집 가훈은
'한 번뿐인 인생 멋있게 살자'였지만 우리 집과 거리가 멀었다.
최근
엄마는 아빠 몰래 옷을 아빠는 엄마 몰래 테니스 채를 사는 모습을 보고
가훈을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평범한 집안의 1월 29일의 대화를 바탕으로 쓴 감동 실화였습니다.
에필로그
나 : 엄마 또 없어?
엄마 : 아빠
가족은 금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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