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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블로 다이어리 방송 300일 결산 및 이런저런 이야기들

Broadcaster 갓갓블로
2017-11-02 16:30:44 947 2 5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친구가 되면 좋을 것 같은, 스트리머 갓갓블로 입니다.


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쓰는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파트너쉽 등록에 감사드리며 글을 남긴 후로 한 달하고도 며칠이 더 지난 것 같네요. 뜬금없이 또 긴 글을 남기는 이유는 드디어 방송이 300일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벌써 300일이라니까, 저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언제 시간이 그렇게 빨리 흘렀나 싶으면서, 마냥 방송에 전념할 수 있는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처럼 들려서 괜시리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아래에서 더 길어질 것 같으니, 방송 결산부터 해보겠습니다. .


방송 결산입니다.


twip 기준입니다. 2017년 1월 7일 이후로 5474 분이 팔로잉해주셨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648번이나 후원해주셨습니다. 4월 26일 제휴 스트리머가 된 이후 총 52번 구독을 해주셨습니다. 팔로잉을 비롯해 구독, 후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글을 통해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기록되지 않았지만 저에게 리그 오브 레전드 스킨이며, 스팀 게임, 그리고 기프티콘 등을 선물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2017년 11월 2일 글을 쓰는 현재, 4946 분이 팔로우를 유지해주고 계시고, 채널 누적 조회수는 32,158 회입니다. Youtube 구독자는 42분 이십니다. 다시 한 번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트위치 통계 사이트인 https://twitchtracker.com 를 기준으로 (아마도) 트위치 전체 채널 중 28,422 위에 랭크되어 있고, 방송 기간을 통틀어 최고 시청자는 119명, 평균 접속 시청자수는 17명이었습니다. 또한 약 31일하고, 7시간(약 751시간)을 방송했습니다.


이렇게 데이터로 보니 또 별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앞으로 해나갈 일도 엄청나게 대단한 일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방송 결산을 끝내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잠시 고민해봅니다.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이리저리 헤맵니다. 온종일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첫 문장을 써봅니다.


먼저 매일 같이 방송을 찾아와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아니면 방송을 계속하지 못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쓸 때마다 재미로 시작했던 방송이란 말을 정말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 자신의 재미보다는 일종의 의무감에 방송을 이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부담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혹시라도 저를 기다려주실 거란 생각에 늦잠을 잔 날에도 부랴부랴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러면 왜 늦었냐며 어김없이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방송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매일 찾아와주신다는 게, 언뜻 간단해보이지만 정말이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방송이 엄청나게 재미있지 않다는 사실도, 이렇다할 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제 자신이 가장 절실하게 깨닫는 요즘입니다. 요새 영상 편집을 위해 지난 녹화분을 보다 보면, 제가 봐도 썩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 방송이 재미없으니 당신들은 대체 왜 이걸 보고 있는가, 하는 스트리머가 해서는 안 될 요상한 의도의 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부족하나마 방송을 봐주시는 게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더 노력해야할 부분이지만, 노력의 방향성마저도 잘 모르겠어서 답답한 마음에 한숨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하여간 지난 방송분 속에서 그나마 쓸만한 영상을 건질만한 작업을 하다보면 지금은 오지 않으시는 시청자 분의 채팅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찾아와주시는 분들의 채팅도 보게 됩니다. 이 분은 언제 오셨구나, 이 때도 계셨네 하는 생각도 들면서 더이상 찾아오지 않으시는 분들에 대해선 뭐가 부족했던 걸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나는 뭐가 부족한가 고민해봅니다. 고민을 해봐도 좋은 결과로 이어이지 않는다는 게 너무 아쉽긴 하군요.


방송을 더 이상 찾지 않으시거나, 팔로잉까지 풀어버린 분들에 대해선 항상 아쉬움이 큽니다. 이게 참, 사람이라는 게 별 거 아닌 일이라는 걸 머릿속으론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하는데도 팔로잉이 하나둘 줄어있거나, 시청자 분들이 더이상 오지 않으실 때는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뭐가 재미없었나, 내가 너무 이상했나, 뭔가 큰 잘못이라도 한 걸까. 그렇다고 그 분들한테 물어볼 수도 없는 겁니다. 오롯이 저에게 주어진 과제니까요. 그럼에도 방송을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나 한결 같이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오실 새로운 시청자 분들을 기다리는 일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자신감이 사라진다고 하는 게 맞겠죠. 방송에서 자주 푸념 섞인 말을 하곤 했었지만, 자신감이 없는 제 모습이 저도 싫을 때가 많습니다. 매력적인 인간으로 비쳐지고, 더 재미있고 나은 방송을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시청자 분들께 괜한 고민을 떠넘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혼자 지고 가야 할 고민인데 매번 이렇게 글을 써서 푸념하는 일이 반복되니까요. 이렇게 가슴 졸이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일이 반복될수록 여러분들이 질려하실 것 같다고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곪아들어갈 바에야 글을 쓰는 게 낫겠다 싶어서 쓰는 거지만, 쓰고 있는 지금도 잘하는 짓인지는 모르겠군요.


이번 글을 쓰면 또 한동안 쓰지 않을테니까, 주기적인 어리광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자주 이런 짓을 하면 효과가 없다는 걸 제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쿨타임이 되서 또 글을 썼거니 받아들여주십시오. 그렇게 또 한동안 묵묵히 방송을 이어나갈 원동력으로 삼겠습니다. 쓰다보니 정말 두서 없는 말이 되었는데,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속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엉켜서 저도 정리가 잘 되질 않네요. 


너무 길어지면 보실 분들도 없을 것 같아서, 슬슬 마무리 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용케 지금까지 방송을 이어왔습니다. 2017년도 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네요. 돌이켜보면 정말 꿈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지금을 돌이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날이 오고나서야 비로소 알 수 있겠지만, 뭔가 꿈만 같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뭐라고 방송을 보기 위해서 시청자 분들이 와주신다니, 앞으로 인생에서 이런 일이 다시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제가 워낙에 서투르고, 모자란 부분이 많아서 혹시나 시청자 분들을 섭섭하게 만들 었을 순간이 있었을 겁니다. 섭섭하기만 할 뿐이라면 다행이겠네요. 어떨 때는 기분 나쁘실 수도 있었을 테고,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들도 있었을 겁니다. 그 모든 잘못을 이 자리에서 전부 용서받을 순 없겠지만, 그저 방송을 계속하면서 다 나아지는 모습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중에 죄송하다는 말을 유난히 많이 썼었는데, 이 자리에서 만큼은 죄송하다는 말보다 기대해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지도록 노력할테니까, 조금 답답하시더라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송하는 놈이 중심도 하나 못잡고 자꾸만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서 항상 시청자 분들께 미안합니다. 이 놈이 이러다 언제 제풀에 꺾여 넘어지는 거 아닌가, 방송 다 때려치우고 갑자기 잠적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말을 괜히 집어넣는 이유는 방송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제 스스로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거 하나는 확실합니다. 당장에 끝나진 않을 겁니다. 언제 끝이 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해보겠습니다.


쓰고보니 갖은 변명은 물론이고, 어떻게든 앞으로도 방송에 찾아와달라는 식의 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참 묘합니다. 제가 뭐라도 하나 능력이 있거나, 아니면 능력이 아니라도 좋으니 자신감이라도 넘쳐서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 와라, 는 식으로 소신있게 방송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도 생각해보지만, 제가 머리를 두어 대 쌔게 맞거나,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그럴 순 없을 것 같고 다소간 관심을 구걸하는 형태의 글이 된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이 되네요. 그러니까 자주 이런 글을 쓰지는 않겠습니다. 가끔씩, 제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만, 쓰는 걸로 제 스스로 정해놓겠습니다.


길었던 글 정말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찾아와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이렇게 긴 글을 끝끝내 읽어주셨다면 고생 많으셨습니다. 글로 쓰려니 멋쩍지만, 그런 모든 걸 담아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이렇게 글도 써봅니다. 오늘도 어김 없이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라고, 늦은 밤 언제나 그랬듯이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갓갓블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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