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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낙서장 마검님 글 보고 든 생각 약간 풀어봅니다

댓짱
2019-01-24 23:39:24 390 1 5

사실 몇 달 부터 생각했던 것들이 있었지만 현생이 바빴던 것과 지나친 억측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마검님께서 직접 속내를 드러내셨길래 나름 오래된 시청자로서 든 생각을 좀 써보고자 합니다.


우선 마검 스트리머가 대했던 P들에 대한 평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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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를 향한 마검님의 평가는 다음의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오타쿠는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기를 원하지만 타인의 취향을 잘 존중해주지 않는다'


그런 마검님의 생각이 잘 반영된 것이 이것이었죠

'나는 프로듀서가 아니다'


당시 방송을 보고 있었던 저로써는 상당히 충격으로 다가온 말이었습니다.


프로듀서가 아니라고? 불탔던 만개스마일 인2천을 하신 분이? 현질로 천장을 두들기신 분이?


그 두 개를 못하고도 프로듀서임을 부인하지 않는 저같은 사람도 있는데 프로듀서가 아니라니?


어리둥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배신감도 느꼈습니다. 


자기자랑같아 부끄럽긴 하지만 이 마검방송에는 제 손길이 상당히 많이 가있습니다.


대가를 받거나 바라고 한 것도 아니었고, 친분이 있어서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프로듀서라는 동질감 하나로 해드렸던 것입니다.


그런 분이 프로듀서가 아니라고 선언하시니 지금까지 제가 했던 일들이 다 뻘짓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다시 머리를 식히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상황이었음에도 저는 P를 사칭하는 어떤 스트리머에게 이용당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프로듀서란 사람들로부터 받는 평가에 지친 것은 아닐까 생각만 했지만 그저 추측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생각하자고 생각했고 어느샌가 두 달이나 지나버렸습니다.


그리고 마검님이 직접 고충을 털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이제서야 퍼즐이 조금씩 맞춰졌고 마검님의 의도와 앞으로의 방향이 조금씩 예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확실한 것은 앞으로 마검님은 데레스테를 비롯한 아이돌 관련 게임은 물론 언급마저도 차츰 줄여나갈 것입니다.


그 이유로는


1. 2D아이돌 컨텐츠로는 신규 유입이 어렵다.

  1-1) 프로듀서들은 대체로 소수이다. 그래서 더 이상의 프로듀서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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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프로듀서들은 자기 관심사 외의 게임에서는 상당히 무신경하거나 배척하는 경향이 있어 신규유저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어렵다

이건 위에서 이미 언급했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1-3) 2D 아이돌 컨텐츠를 유지하면 타 게임으로 유입된 유저를 붙잡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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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D아이돌 컨텐츠는 마검 스트리머의 방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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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 스트리머가 장기적으로 원하는 것을 요약하면 '프로듀서 마검'이 아닌 '스트리머 마검'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늘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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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그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시청자를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게임을 도전하고 즐기지만 그 신규 유저들의 정착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오랫동안 시청한 프로듀서들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프로듀서 층들이 고이는 것도 문제겠지만 더 큰 문제는 신규 유저들이 가진 2D아이돌에 대한 거부감입니다.


아무리 좋게 포장하려 해도, 2D아이돌을 파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는 99.9% 오타쿠 취급받습니다.


그리고 그런 오타쿠 취급을 받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런 부류들을 멀리합니다. (그래서 슬프게도 저도 숨덕입니다)


결국 마검님을 보러 와주는 사람들을 늘리는데에는 2D 아이돌 컨텐츠는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상당한 방해물로 작용합니다.


물론 저는 오랫동안 방송을 시청한 유저로써, 신데마스에 집중하던 마검님의 옛 시절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거짓이 아니었고, 그걸 알았기 때문에 저는 나름대로의 제 시간과 능력을 들여 도왔습니다.


하지만 스트리머 마검은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듀서 마검'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마청자'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프로듀서들은 방송에 대한 충성도는 높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그들은 소수입니다.


그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그 적은 무리들 사이에서)많은 마청자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계점에 다다르고 결국엔 그가 가장 우려하는 시청자의 고인물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그는 신데마스의 비중을 줄여가며 스팀게임을 비롯한 여러가지 게임들을 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였고 그 결과가 지금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부 마검님이 작성하신 글을 바탕으로 썼지만 이것마저도 제 추측에 불과합니다. 


팩트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치를 생각하면 '이게 마검님의 본심이다!'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주 높은 확률로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프로듀서 마검'을 위해 노력했던 제 흔적은 하나 둘 사라질 것이고 언젠가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검님을 비난할 생각도, 원망할 생각도 없습니다.


인터넷 방송의 불변의 법칙은 '방송은 스트리머가 만들어가며, 시청자는 스트리머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확고한 목표를 세웠고 그것을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그것이 이전에 자신이 했던 일들을 다 뒤엎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다면 유저들도 선택하면 하면 됩니다. 여전히 충성스러운 마청자로 남을지, 자신을 만족시켜주는 다른 스트리머의 방송을 찾든지.


시청자가 스트리머에게 지나치게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 같이, 스트리머도 시청자가 떠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시청자와 스트리머 고유의 권한이니까요.


저도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마청자가 될 것인가, 구독과 팔로우를 끊고 다른 방송을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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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줄고 타이밍이 안맞아서 일 주일 넘도록 공유 못한건 안비밀

이 방송을 보게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구독 생기기 전부터 봤고, 구독 끊겼던 기간을 생각하면 못해도 14~15개월간 마검방송을 봤습니다.


이런 저도 선택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아마 마청자임을 포기하진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타쿠는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기를 원하지만 타인의 취향을 잘 존중해주지 않는다'는건 바로 제 얘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압니다. 데레 이외의 게임을 하는 마검님 방송을 잘 보지 않았고, 어당프 스택을 언급하며 자주 공격했던 것이 접니다. 


프로듀서들에게 실망했던 그 요소를 저도 제공했습니다. 그런 제가 과연 '프로듀서 마검'을 포기하고 종합게임 스트리머로 전향하려는 마검님께 얼마나 더 충성심을 보여줄지 저조차도 의문입니다. 아니, 이런 저를 기분좋게 마청자로 받아들여질지도 불투명합니다.


그저 앞으로의 방향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 마검님의 방송이 앞으로도 더 잘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과 넋두리였지만 이 트게더에 와주시는 분들도 생각해보실 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 트게더에 오시는 분들의 상당비율이 저와 같은 프로듀서들임을 생각한다면요.


이것이 제 기우에 그친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겠지만, 그래도 이 시점에서 한 번 쯤은 고민해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양가도 없는 글 보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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