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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또오! 입니다! 최근 방송을 키지 않았던 이유와 방송 중단과 관련된 말씀전해드립니다.

Broadcaster 또오1
2019-01-21 07:34:10 197 3 0

안녕하세요 또오입니다.

링오엘 시즌2 패치날 이후로 방송을 하지 않았고, 몇몇분들은 걱정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무슨 특별히 안좋은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애매한 말씀이지만 당분간 트위치 방송은 키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는 방송을 키지 않았던 5일간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입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고 취소하고 다시 쓰고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지금까지 구독해주시고, 시청해주시고, 도네이션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방송을 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마 첫 방송을 켰던게 작년 9월 4주째였던거 같습니다. 교사가 되려다가 때려치고 무엇을 해야하나 생각하다가 당분간 머리나 식혀보자고 시작했던 방송이었습니다. 무슨 '난 대기업이 될거야!' 같은 생각은 없었고 방송 좀 하다가 잘 맞는다 싶으면 취미로 하고, 안맞는다 싶으면 몇번하다가 안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한번 군대전역하고나서 하스스톤 오지게 했을때 2주일정도인가 방송했던 경험도 있었고 당시 너무 재미있게 했고, 시청자수도 적당히 찍어봤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할 자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스는 이미 손절했고 롤 계정은 군대전역하니까 짱깨새끼한테 해킹당해서 날라간 상황이고, 배그는 사양이 딸려서 방송으로 못하니, 무슨게임으로 할까 하다가 마침 링오엘이란 게임을 우연히 알게되어서 그럼 이게임으로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방송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링오엘이란 겜을 같이할 사람이 필요했고, 딱히 방송 욕심도 없었고 시청자가 있던 없던 방송을 키는 것만으로, 누군가 와서 채팅을 치면 짤막하게라도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설렜고 재밌었습니다. 그렇게 지금 알고 있던 여러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같이 게임을 하게 되면서 아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시청자수도 좀 늘게 되고, 그러다보니 제휴 파트너도 달면서 구독해주시는 분들도 나타나면서, 방송을 보다 의욕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요...... 원래 그저 같이 게임할 사람이 필요했고, 즐기고자 했던 방송이었지만, 어느 순간 오늘 몇명이나 봤을까, 오늘은 팔로우가 생겼나?, 도네이션은? 구독은? 이런 것들에 신경쓰게 되고 뭔가 게임을 게임으로 즐기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게임 뿐 아니라 같이 게임하는 사람들을 보면 같이 게임하면 방송으로도 재미있다, 재미없다 같은 잣대와 기준이 생기고 예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링오엘이란 게임을 이제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고 방송용으로 좋나, 나쁘나로 판단하게되고 즐기지 못하게되었습니다. 데바데나 하스스톤, 롤같은 게임을 갑작스럽게 많이 했던 것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게임이고, 방송으로 뭔가 더 흥할 수 있을거 같은 게임이라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옛날에 하스방송했을때 20~30명 보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더군다나 총게임을 하기엔 제 에임이 정말 개노답인 상황이었으니 원래 내가 잘했던 게임, 아니면 내가 실력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게임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이게임 저게임 갈팡질팡하게 되면서 내 방송이 더 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게임 선택이 잘못된 것일까, 내가 걍 씹노잼이라 그런것일까, 여러가지 생각들과 고민들, 자신에 대한 자책, 하꼬라서 안되는 것일까하는 구조에 대한 회의 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시점에서 전술했던 그저 재미있기 위해, 같이 게임할 사람을 만나기 위해 시작했던 초심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느꼈던 결정적인 계기가 링오엘 시즌2 패치날이었습니다. 대규모패치가 이루어진 만큼 다같이 즐기는 그런 날이 되었어야 했는데, 저의 머리속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즌2를 보러올까, 이 겜이 방송용으로 과연 가망이 있을까 같은 계산만이 가득했습니다. 더 이상 게임을 게임으로 대하지 못하고 방송을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면서 그날 밤에 방송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방송은 취미고, 몇명 들어오든 상관없이 한사람이 들어와도 같이 떠들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에 만족할 수 있다면, 지금 이상황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방송할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제가 아직 미숙하고, 욕심이 많아서 이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게임을 게임으로 즐기지 못하고, 방송을 방송으로 즐기지 못하고, 사람을 그저 순수하게 대하지 못하기 전에 방송을 중단할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것또한 저의 뒤틀린 에고일지도 모릅니다. 생각이 지나친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마 며칠있으면 왜 그런 글을 썼을까하고 이불킥날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방송을 취미로 끝내기 위해, 게임을 게임으로서 즐기기 위해, 지금있는 사람들을 다른 기준과 잣대없이 바라보기 위한 결정입니다. 

따라서 방송은 접지만 게임은 계속할 생각이고 디스코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브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방송 홍보 및 게임 홍보할라고 시작한 유튜브였는데, 방송을 접으면 유튜브도 그만해야하나 생각했지만, 같이 게임하면서 재밌었던 장면이 있으면 녹화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하는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원래 영상편집하는것도 좋아했으니까 유튜브는 방송을 대체하는 취미로 할까 생각중입니다. 유튜브도 조회수, 구독자같은 것에 연연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유튜브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냥 제가 올리고 싶은 영상들을 올리는 마지막 취미로 남겨둘 생각입니다.

쓰다보니 글이 많이 조잡해지고 길어졌네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오의 트위치를 시청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과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나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디코로 물어봐주시기 바랍니다. 스트리머 또오는 여기서 물러가고 이제 트수1 또오가 되어서 방송하시는 분들 와드 마니마니 박으러 다니고 게임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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