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불 0

제가 여름방학 즈음... 새로운 룸메가 왔어요! 하며 엄청 어색해 하던 룸메와 짱친이 되어 지금은 퇴사해버린 그 친구와 함께 오늘 연남동에 다녀왔어요! 오랜만의 외출이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이기도 해서 한번 글 써봅니당 헤헹

이거는 티&바 가기전에 찾아보고 간 카레집이야요 히메지라는 곳인데 저거 한그릇에 5500원이다요! 룸메피셜 우동 면발이 엄청 탱글탱글하대요! 저기는 채식이라서 고기는 없는 카레였어여 피망이랑 브로콜리가 들어있더라구여..(편식함) 매콤하긴한데 맛났어여

그리고 드디어 2주전에 예약해 놓고 간 알디프 티&바! 저의 사정으로 미뤄져가지고ㅠㅠㅠㅠ 이제서야! 다녀왔어여! 

여기는 계절마다 이야기를 선정해놓고 그 이야기에 맞게 코스로! 차를 제공해 준다고 해요! 물론 코스가 아니고 3가지 차를 선택해서 마셔볼 수도 있구, 따로 차를 마실 수 있긴 한데 따로 차 마실 정도의 공간은 없어보였어여

그래도 이왕이면 코스를! 하고 코스를 선택했습니당. 

이번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코스를 짜셨대용. 크리스마스 캐롤은 스크류지 영감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인데, 처음에 인색하고 사람들에게 평판이 안좋은? 스크류지 영감에게 예전 동료 유령이 나타났대요. 그 동료는 쇠사슬로 감겨있고 엄청 처참한 상태로 나타나는데, 그 동료가 스크류지 영감에게 그렇게 살면 나처럼 된다며 인생을 좀 베풀고 친절하게 살아라~라고 충고를 하지만 귓등으로 안들었대요. 이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이 경험이 그 동료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환영한다는 의미로 웰컴 티를 주셨어요! 

이 차는 그날의 날씨와 사람들의 기분, 분위기 등을 고려해서 정한다고 해요! 저희는 오늘 날씨도 좋고 저녁이니까 카페인이 없는 티를 받았는데 과일향이 엄청 많이 났어요! 과일향이 강한 홍차였는데 찻잎에서 나는 향은 엄청 상큼! 했는데 우리니까 상큼한 향이 조금 줄고 홍차향이 조금더 올라오더라구여 여름이랑도 엄청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여름에 아이스로도 많이 먹는다더라구여

두번째 차는 첫번째 유령이라는 코스에서 나온 차예용. 밀크티로 안개가 자욱한 런던을 재연하고 첫눈같은, 새하얀 유령같은 생크림을 위에 얹고, 찻잎을 올려서 장식했대여! 찻잎이 파랑 빨강 흰색이 들어가서 영국국기를 나타낸 섬세함! 넘 예뻐여

짠 완성된 차예여!  스크류지 영감에게는 총 3명의 유령이 찾아오게 되는데 그중 첫번째가 바로 과거의 유령이예요. 어릴적 가난했던 스크류지 영감은 좋은 선생님 덕분에 좋은 기숙학교에 다니지만 집이 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집에 가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 당시 영국은 크리스마스땐 집에서 보내는 그런 문화가 있어서 혼자 기숙사에 남아있었는데, 동생이 불러서 밖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을 과거의 유령이 보여 줬어요. 저땐 참 좋았지~하며 현재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아쉬워 하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있더라구요.  밀크티... 진짜 존맛탱이었다... 사실 전 이게 제일 좋았어여... 최고야... 

세번째 차는은 현재의 유령이라 현재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처럼 우리가 차를 한잔 선택할 수 있었어요 저는 얼음과 불의 밀크티를, 룸메는 스파이시 크림 초콜릿을 골랐어용! 티푸드는 영국여왕이 먹었던 것 처럼 스폰지 케익 + 달달한 오렌지 마말레이드 였답니당 밀크티가 조금 담백해서 시럽을 추가할까 했지만 스폰지 케잌이 조금 달아섴ㅋㅋㅋㅋㅋ 딱 적당했던 것 같아여!

네번째 차는 미래의 차예요! 스크류지 영감은 미래에 슬퍼하는 사람 하나 없는 장례식과 엉망이 된 묘비를보고 아 이건 아니다 싶었대요.  하지만 나쁜건 스크류지 영감이지 우리가 아니니까 약간 화려한 미래를 꿈꾸며 상큼하고 예쁜 차를 만들어 주셨어요. 차에 체리크림을 올려주셨어여!  체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엄청 맛있더라구요! 두개의 차가 블렌딩 되면서 묵직하면서도 상큼한 과일 맛이 나서 마음에 들었습니당.

마지막 차는 스크류지 영감의 바뀐 태도처럼 색이 바뀌는 차예요! 이 차가 온도에 민감해서 잘못하면 검정색이 되어버린다더라구요. 그래서 티팟도 안데워놓고 눈앞에서 75도로 끓인 물을 부어서 색을 보여줬어요! 파란색 차가 우러나오는 순간도 너무 예뻤는데 그걸 다른데에 옮겨 담으니까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것도 너무 예쁘더라구요. 그리고 스트레이트 잔에 연유를 조금 넣고 부었더니 연보라색의 차가 되었어요. 약간 몽글몽글한 느낌인 차여서 따뜻하고 부드럽고 그랬답니다. 그리고 이 차는 특이하게도 산성에 반응해서 레몬즙을 뿌리면 색이 변해요! 입구에 레몬소금을 묻힌 잔에 이 보라색 차를 따르고 레몬즙 몇방울을 떨어뜨렸더니 색이 저렇게 연한 핑크색으로 변했어요! 입구에 묻은 레몬소금이 상큼함을 더해서 약간 마무리하는 느낌도 들고 좋았답니다!

거기에 2018년의 안좋은 일은 모두 끊어서 먹어버리자! 라는 의미로 먹는 테이프를 잘라서 먹었는데요ㅋㅋㅋ 제가 2018년 정말 행복했나봐여 학점말고는 안좋은 일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있었다 해도 좋은일에 묻혔나봐여 히히 다 덕분이야요

이렇게 2시간동안의 차 마시는 시간이 끝났어요! 진짜 2시간 후딱 가더라구요ㅋㅋㅋ  이런 갬성과 차를 즐겨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거기가서 지름신이 와서... 향수도 질러버렸어요 헤헤

 향수 만드는 에탄올에 진짜 차를 우려서 만든 향수라고 해요! 마셨던 향이 있기도 하고 마침 10% 할인도 해서 10800원에 살수 있다길래 그냥 사버렸어요! 향 다시맡아도 너무 좋은것ㅠㅠ 

그리고 끝나고 잠깐 칵테일바를 갔는데 샹그리아 한잔,, 넘나 과분한 컵모양ㅋㅋㅋㅋㅋㅋㅋ

호두도 직접 까먹는거여써요 싱기방기

여기갘ㅋㅋㅋㅋㅋㅋ 입구가 어딘지 몰라서 5분동안 헤멨는뎈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벽이 문이어따요

창문을 넘어가야하나 심히 고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훅이 진짜진짜 끝! 여기까지 읽느라 고생하셨어요!(TMT라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