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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신청합니다! [고민상담] 삼공수녀님 고민이있습니다(6)

정수리핥짝
2019-01-12 21:40:45 162 0 0

P.S 이거 야썰 아닙니다. 삼공수녀 (3)와 달라요.


안녕하십니까. 삼공수녀님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3초만 바라보면 여자들이 길가다가 쓰러지는 일이 생겨 별명이 메두사인 트수입니다.

저에게는 여친이 있습니다.

여친을 볼때마다 가슴이 뛰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저보다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

사장님의 아들과 사귈수 있었는데 저를 선택하게 한거에 미안한 감정이 듭니다.

일은 이렇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민입니다.

제 부사수였던 여인이였죠.

처음만남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일도 그렇게 잘 못하고 고집쎄고 실수 투성이라서 제가 많이 혼났죠.

그나마 저는 잘생긴 얼굴때문에 상급자들에게 혼이 나지 않았지만 민이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제 부사수라는 이유로 저와 가까이 지내서 시기와 질투를 받았었어 그랬죠.

그럴수록 민이는 힘들어 했고 화장실에서 몰래 우는 일도 있었드렙죠.

따뜻한 남자라면 달래주어야 했지만 

군대 다녀온 남자라면 알겁니다. 부사수와 사수의 관계는 그리 화목하지만은 않습니다.

나중이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초반에는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는 관계라 서로가 힘든 시기라 차마 달래주고 할 시간이 없었죠.

그래서 달래주기는 커녕 좀 잘 좀 배우라고 혼내곤 했죠.

날이 갈수록 민이는 초최해졌고 저와 관계는 처음만난 날만 못했습니다.

어느 비가 오는 11월의 겨울날 밖은 우중충하고 몸은 축 처지는 날씨였죠.

날씨가 그래서 일까 아니면 이젠 미운털이 박혀서 일까.

그저 보기만해도 스트레스가 받는 날이였습니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는길에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그 단지에는 음식물쓰레기가 자주 있어서 고양이가 자주 보이기로 유명했습니다.

오늘도 고양이가 울겠구나 하고 길을 지나가는데 누군가 우산을 쓰고 쭈구려 앉아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중얼 중얼 하고 있어 누구지 하고 천천히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사람은 우산으로 새끼 고양이들을 감싸주고 있었고 고양이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새끼 고양아, 많이 춥지? 안쓰러워라...."

축축하게 겨울비를 맞아 오들오들 떨고있는 새끼고양이에게 따스한 손길로 체온을 나누어 주며 

"나도 마음이 춥네. 우리는 왠지 닮았구나"

하는 말을 듣자 궁금했습니다.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 

가까이 다가가다 그 사람도 내가 온걸 아는지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쳤다.

민이였다. 

비오는날 우산을 쓰며 새끼고양이와 있는 민이를 보는 순간 마음속에서 뭔가 턱하니 막히는 기분이였다.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이전 같았으면 동물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고양이를 뭐하러 귀찮게 기르느냐하겠지만

순간 심장이 떨리는걸 느낀 저로서는 애써 고양이를 귀여워 한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녀의 마음을 사고 싶어서 고양이에 대해서 공부를 하였고

이전과 달리 말투도 달라지게 했고 하나를 가르쳐도 진지하고 친절하게 가르쳤습니다.

제가 이전과 다르게 하자 그녀도 저를 이전과 달리 부드럽게 대했고

그녀의 모습은 점점 밝아져 더 이쁘게 보였습니다.

그럴 수록 저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였고 그녀와 사귀고 싶어 하는 마음은 커졌습니다.

언젠가 그녀에게 고백하리라 생각 하였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힘들었습니다.

만약에 고백했다가 차이면 안하느니만 못하는 사이가 될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였습니다.

지금도 너무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는데...

지금도 난 너무 행복한데.....

이 관계가 깨지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이 고백을 막았습니다.

그러던 작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가 코 앞인 날이였습니다.

회사에서는 연말이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회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날은 특별히 사장 아들이 경영하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장 아들은 스테이크하우스를 하고 있는데 아주 잘생겼습니다.

그리고 이전부터 회사로 와서 민이에게 찝쩍댔던 애였기에 전 꺼림직했지만 사장님께서 그곳으로 가자 하였기에

알겠다 하고 그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으로 가니 사장 아들은 이미 준비를 다 해놓았고

각자 앞에 스테이크를 두었습니다.

웰던 레어로 구워진 맛있는 스테이크.

보기만해도 침이 넘어갔지만 차마 손을 못댔습니다.

그 녀석이 민이에게 스테이크를 내려 놓으며 다른 것도 주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꽃다발과 고급진 와인 그리고 나와 사귀자는 고백.

주변 직원들은 낭만적이고 너무 로맨틱하다고 비명을 질렀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고 갑작스런 고백에 민이는 당황을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답은 못하고 좀만 시간을 달라고 말하고 고백의 대답은 보류되었습니다.

고기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 모르겠던 회식은 끝나고 

민이와 저는 같은 길이였기에 같이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저는 민이에게 물었습니다.

"그 애와 사귈꺼야?"

느닷없는 질문에 민이는 놀라기도 했지만 애써 짓굿은 말투로 사귀었으면 좋겠냐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민이의 어깨를 붙잡으며 진지하게 사귀지 말라 말했습니다.

"너가 그애에게 가는거 못봐. 민아. 나랑 사귀자."

갑작스런 고백과 제가 품에 안자 민이는 당황하였는지 말을 못하고 그저 가뿐 숨을 쉬었습니다.

자그마난 체구. 아리따운 얼굴 모든걸 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민이씨 가끔 발음이 꼬여서 민히씨. 차츰 차츰 친해져 민이야라 불렀고 이젠 사석에는 민아라고 불렀던 모든 순간이

순간 파노라마 처럼 머리속에서 지나갔습니다.

모든것이 사랑스러웠던 그녀.

날 변하게 했던 그녀.

이 모든 것을 담아 그녀에게 나직히 말했습니다.

"사랑한다. 나와 사귀어 주지 않겠니?"

그리고 귀에 속삭이며 잔잔히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옛날 사랑의 노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운 그녀를 위한 노래...

" 머리부터 발끝까지...... ."















그녀는 제 진지한 마음을 받아 주었고. 

정식으로 24일을 기점으로 연인이 되었습니다.

돈 많은 사장의 아들 연인이 될수 있었지만 절 선택해준 그녀.

가끔은 그녀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삼공수녀님 저희를 축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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