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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들어주시기만 해주시겠어요?

펠리르
2018-12-10 06:00:10 12783 270 25

안녕하세요

이런 게시판이 있는지 몰랐네요

고민상담해서 해결점을 찾기보다는

그냥 제 옆에서 듣기만 해주시겠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성격차문제로 이혼직전까지 가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다 누나 그리고 제가 태어난지 100일도 안지난날에 힘든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아버지의 친동생이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시고말았는데

형제들끼리 떠넘기는걸 보고 아버지께서는 형제들의 대한 불신과 환멸이 느끼고 

삼촌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20년가까이 병수발을 하시고 지금도 하시고 계십니다

그때부터 저희 가족간의 믿음이 사라지는 것 같더라구요

 

삼촌도 돌봐야하는데 누나와 저까지 돌보는 입장에서 많이 힘드셨죠

그러면서 아버지는 예전부터 성격이 말보다는 손이 먼저 나가는 성격이시라

스트레스까지 받는 입장에서 선을 많이 넘기시기도 했습니다

때리고 욕하고 어린아이에게는 정말 버티기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만약 돈을 잃어버린걸 조금이라도 믿으셨더라면

만약 구구단을 못외워서 방문을 잠그고 1시간 넘게 때리는걸 안하셨더라면

만약 제가 잘하는 달리기을 칭찬해주셨더라면

만약 조금이라도 정말 조금이라도 믿어줬더라면

 

 

 

어린아이에게는 집은 안식처가 되야하는데 지옥같았습니다

하는일도 없는데 집밖에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누나도 저랑 똑같은 상황이더라구요

그러다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운동을 좋아해서 스카웃제의을 거절한게 후회가 되고

누나따라 디자인전공을 한걸 잘했다고 생각하고

예전부터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그 많은 시간을 달래준게 게임이라 게임쪽에 관심이 많아서

게임공부 2년, 군대복무중 십자인대파열로 의과사제대 및 재활로 2년

4년의 기다림끝에는 절망밖에 없더라구요

제가 생각했던 게임제작이 순수하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어느정도 현실은 받아들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경력있는 신입을 구한다던지

야근수당은 못주지만 야근을 해야한다든지

사실상 제 실력이 형편없는것도 한 몫 했네요

 

끝내는 게임쪽을 포기해야하는 절망감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예전부터 있던 지병이 터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우울증, 불안장애, 과민성대장증후군, 불면증

1년전쯤에 안 사실인데

40 ~ 50대 남자 어르신이 저을 칭찬하면서 머리을 쓰다듬할때

긴장이 되더라구요 이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더라구요

군대에서 장애을 얻고 나오면서 어느정도 회복했어도 다리을 못써서

재활을 해서 어느정도 극복했지만 이건 힘들더라구요

 

현재 지금은

마음을 닫고 한 달에 한 번씩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 찾아뵙습니다

영상편집과 방송쪽에 관심이 많아 방송도 근근히 합니다

그리고 제가 말버릇처럼 말하는게 있어요

" 고생했다 "

저는 어렸을때 많이 힘들었기때문에

항상 제 자신을 스스로 추스리고 스스로 일어서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제 자신에게 고생했어라고 되뇌깁니다

방송끝나기직전 마지막멘트에

" 방송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라고 하는데

시청자분들에게 하는말도 맞지만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사족으로는 더 있긴하지만

아픈 기억들만 생각나기 때문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몸은 힘든데 잠이 안 와서 이런 시간에 작성하네요

긴글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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