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이거 죄다 통돌이에 넣어"
굵직한 그의 목소리에서 감정의 파도속에서 정신을 차린다.
"네!"
통돌이라 부르지만 기껏해야 3년전 나온 드럼형 대형 세탁기에 불과하다.
항상 입금이 늦지 않는 그녀를 위한 세탁소 주인의 배려아닌 배려.
어째서인지 저 통돌이는 내가 들어오고 얼마 있지 않아 부터 계속 그녀의 전용이다.
"에잉 이번엔 얼마 못번모양이네"
중얼거리는 그의 목소리에서 짜증이 느껴지는건 아마 몇년간 그의 밑을 지켜온 나이기에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이런날은 아무말도 없이 그냥 시키는대로 하는것이 최고다. 자리를 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더욱더.
"얘! 철아! 이거 행복빌라 5층에 좀 가져다주려므나~"
안쪽에서 들려오는 사모님의 목소리. 행복빌라 5층이라면 제법 시간도 걸리는데다가
나쁘지 않은 거래처다. 한번씩 받아먹은 오렌지 쥬스는 아직도 제법 달달한 맛을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상표를 알 수 없다.
"네! 다녀오겠습니다!"
"어!? 야임마 어디가!"
"사모님이 배달 시키셨어요~"
자신의 화풀이용 알바가 도망가는 뒤에다 대고 고함치는 주인장의 목소리에 큰소리로 대답을 해주고 도망친다.
그래.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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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써달라면 써주겠지! 하지만 1분 후에 지울거다! 음화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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