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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신청합니다.(긴글)

익명3c6bc
2018-12-06 02:33:28 229 3 1

안녕하세요. 평범한 대학생으로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요즘 어쩌다보니 사회적으로 이질감? 위기감이라 해야하나

저와 사람들간의 관계가 괜스레 위태롭게 느껴지더라구요.

조금 길지만 서론부터 시작해볼게요.

저는 초등학교때 왕따를 당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부터 제 성격은 180도 바뀌었었고,

그 이후로,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제 행동과 성격, 그리고 생각에 영향을 미치더군요.

먼저 중학교 1,2학년때에는 그 기억이 여전히 짙게 남아있던 바람에 굉장히 소심하게 지냈고,

중3이 되면서부터 '나 혼자 이래봤자 뭔 상관이냐'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이로써 소심함을 없애려 노력하여 괜찮은 학교생활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 성격 그대로 고등학교를 가서도 3년동안 그렇게 지냈고요.

이렇게 학창시절을 지내며 제 성격에 쌓인 생각들은

'남의 시선 신경쓰지 말자.'

'이 사람이 나에게 진심으로 대해 줄지 궁금하다면 약간의 호의를 보이면 답을 알 수 있다.'

와 같은 생각들과,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재까지도 가장 굳게 남아있는

'힘들다 어리광부리고 떼를 써도 현실은 달라지는것이 없다.' 라는 생각이 뇌리에 담겨져 떠나지를 않습니다.

저는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본적이 있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적어도 제가 그랬던 것처럼 묵히고 묵히다 썩어문드러져서 혼자 고생하는것 보단,

누군가 이를 털어낼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될수 있다는것을 알기에

다른사람이 비슷한걸 느꼈을 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모두 털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습관이나 신념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해서 상대의 마음이 한결 나아진것을 보면 저도 덩달아 좋아질 때도 있구요.

하지만 문제는 제가 힘들 때 이걸 털어놓을 대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없다기보단 제가 제 감정을 얘기하기엔 제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상대방의 상황이 더 바쁘고 힘든것 같아서

예전부터 지금까지 묵혀두고 잊는 방법을 사용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또 이러다보니 제 겉모습에는 힘들지 않다는 가면을 쓰는것이 일상이 되어버렸고, 이게 지속되고 반복되다보니 

이젠 힘들어도 무엇이 힘든건지 모르겠고, 이 상황이 힘든 상황인건가에 대한것마저 무감각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엔 이게 지금와서 쏟아져 나오는것 같군요. 지금 사실 심적으로 불안합니다.

기다란 서론을 여기서 마치고 현재 상황을 말해보자면

일단 중고등학교때 친구들은 서울로 대학오면서 자주 연락하고 얼굴 맞댈 기회가 줄었습니다

자연스레 저는 대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들어야 했고, 다행히 몇 명의 새로운 친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예전부터 하고싶던 취미생활을 시작했고,

또 그 삶 속에서도 여럿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얼마 전 10월 중후반 즈음에 은근히 외롭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의아해했습니다. 이렇게 주변에 내 사람들이 많은데,

어떤 부분에서 내가 외로움을 느끼는건지 의문을 품었고,

가을 타나보다, 여자친구 만들고 싶다보다라는 생각으로 대충 넘겼습니다.

허나 이게 12월이 된 지금까지 와서도 줄기는 커녕 간헐적으로 크게 다가옵니다.

연애라는 것을 떠나 아예 누구든지 제 주변에 같이 있어줄 사람이 필요하단걸 깨달았습니다.

예를들면 주말에 학교를 가지 않으니 집에만 있다보면 어느순간 갑자기 

'찐따기질 있는 내가 학교를 어떻게 이렇게 다니고 있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차게 되고 월요일이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반복됨에 따라 점점더 불어나서 무시할수만은 없는 생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생각과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선 사람들과 어울려야했고,

또 이런 생각이 커지면 커질수록 주변사람들과 같이 있으려고 더욱 노력했습니다.

학교 친구들과도 어울려보고, 취미생활에서의 동료들과도 지내며 기다렸지만,

이것이 오히려 두 그룹 모두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저와 사람들 사이에 끼어버리게 되었고,

이것이 제게 현재 있는 외롭고 위태로운 감정의 기반이 된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멀리, 뿔뿔이 흩어졌고,

가족들은 다들 저보다 힘들어보여서 말을 꺼내지도 못하겠습니다.

정말 그 동안 감정적 탱커로서 사람들의 고민과 하소연을 항상 들어왔었는데,

이제는 뭐랄까, 정말 가면쓰고 버티기가 힘들어지는것 같습니다.

정말 스스로 이제는 애매해서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다른사람들과 함께 저도 무너지지 않고 지낼수 있는지

저는 그것이 저를 너무나도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걱정이자 고민입니다.



신청곡은

Mr Fijiwiji, Direct&Aruna 의 Time to say good bye

부탁드립니다.

다른 음악사이트에 없다면 사운드클라우드나 유튜브에 있을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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