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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인터뷰]'히오스 그 자체' 스트리머 뱅붕을 아시나요?

맹독왕
2017-08-19 16:52:00 13028 135 58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오스) 12,000판', '독보적 캐릭터', '29살 순수 청년'으로 대변되는 스트리머가 있습니다. 그와 비슷한 스트리머는 트위치 내의 수천개 한국어 채널 중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트위치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로 '비교 불가능한 캐릭터'로 자리 잡아 성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스트리머 '뱅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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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트위치 맹독왕입니다. 저는 트게더 인터뷰 첫 주자로 최고의 스트리머 풍월량을 만났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쁩니다. 그래서인지 두 번째 인터뷰 대상자를 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스트리머 뱅붕을 선택한 이유는 그가 가진 독특한 캐릭터 뿐만 아니라 트게더를 활용해 시청자들과 열심히 소통하는 모습 때문입니다. 뱅붕의 시청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의 방송은 늘 트게더와 함께 시작합니다. 히오스 인벤을 시작으로 인벤을 눈팅한 뒤, 트게더 뱅붕 게시판에 들어가 시청자들이 남긴 글을 읽어주고 직접 댓글을 남기며 소통합니다. 그래서인지 트게더 뱅붕 게시판은 늘 북적입니다.


뱅붕은 히오스 그 차제로 불려도 좋을 만한 스트리머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수장님 '침착맨'이 트위치에 히오스 붐을 만드셨는데, 그 판에서 가장 신나게 노는 스트리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트위치쇼 '트수포차'에서 공혁준과 함께 시청자들을 비블 섬프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지금 당장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스트리머라고 생각했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스트리머가 있을 때,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더 알고 싶어집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뱅붕 시청자 분들 외에도 뱅붕을 모르시는 분들이 그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트리머 뱅붕, 그리고 인간 안병영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 안녕하세요. 트위치 스트리머 뱅붕입니다.

언제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우연히 뱅붕이라는 스트리머가 방송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요.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배경에 있는 방문에는 '29세 순수 총각(인터뷰용으로 순화함)'이라는 화이트 보드가 걸려 있고, 그 옆에는 그가 히오스 스트리머임을 알 수 있게 만드는 거대한 걸개가 걸려 있습니다. 왠지 '추천'이라는 단어가 원래 있었던 곳에는 하얀 종이가 붙어있고 '팔로우'라는 글자가 씌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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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만으로 여러분을 사로잡을 굉장히 치명적인 뱅붕]


여러분들의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굉장히 특이한 컨셉의 스트리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딱 이 정도였어요. 그런데, 가끔씩 생각이 나더라고요. 왠지 한 번 더 가서 보고 싶은 그런 기분? 제가 히오스를 좋아하기도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비단, 히오스 때문만은 아니겠죠? 그의 특이한 리액션, 대충 추는 것 같지만 은근히 잘 추는 그의 댄스, 제 생각에 뱅붕은 '맛있게 매운' 태XX 고추장 같은 그런 스트리머가 아닐까해요.


맹독왕(이하 맹) : 안녕하세요. 트위치 맹독왕입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트게더 유저, 트위치 시청자들에게 스트리머 뱅붕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뱅붕(이하 뱅) : 안녕하세요. 뱅붕입니다. 사실 저는 오래 전부터 방송을 했었어요. 처음에는 애니 방송을 했어요. 단순하게 방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폰지밥도 틀고(웃음), 아프리카에서요. 그러다가 별로 재미가 없어져서 게임 방송을 시작했어요. 드래곤볼 온라인으로 했었는데 컴퓨터가 안 좋아서 파워가 터지더라고요. 이후 대학교를 다니면서 일하고 살다가, 간간히 컴퓨터로 롤 방송을 노캠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 중에 어느 순간, 나에게 맞는 것이 방송이 아닐까?, 똘기가 있으니까 그걸 살려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그 때가 히오스를 처음으로 만난 시기에요. 취미로 할 때는 대충했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초반에는 자극적인 방송을 했죠.


맹 : 자극적인 방송이요? 지금은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으신데요?

뱅 :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나요? 처음에는 아프리카의 철구님을 거의 따라했어요. 그 때 파마머리였는데, 게임에서 질 때마다 가위로 머리를 조금씩 잘랐어요. 그러다가 밀가루 반죽도 뿌리고(한숨), 오렌지, 요구르트도 뿌렸어요(웃음). 벌칙으로는 삭발도 해보고, 헤이아치 컷, 갓파 컷, 황비홍 컷도 하면서 조금씩 시청자들을 모았습니다. 이게 바로 뱅붕의 시작입니다.


맹 : 어느날 갑자기 트위치에 나타났어요. 그게 언제였고, 플랫폼을 바꾼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뱅 : 단순해요. 히오스 스트리머들 많이 이동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나요? 저는 그 때 아프리카에 뼈 묻겠다, 베비를 딸 때까지 하겠다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베비를 안 주더라고요! 그래서 형님들(뱅붕이 자신의 시청자들을 부르는 애칭)이 원하니까 투표를 통해서 민주주의적인 방식으로 트위치에 오게 됐습니다. 그 때 투표 결과, 70% 정도가 트위치에 가자고 해서, 작년 11월에 옮겼어요. 트위치에는 새로운 것들이 많더라고요.


맹 : 아... 솔직히 트위치는 생각도 안했던 거군요(웃음).

뱅 : 아아! 꼭 그런게 아니라(웃음), 방송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프리카 밖에 없었잖아요. 솔직히 저는 파트너 비제이까지 가고 싶었는데, 베스트 비제이만 해도 20번 정도 신청했다가 떨어졌어요. 열심히 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가?'라는 느낌을 받아서 그때 한계를 좀 느꼈어요. 특히나 히오스는 아주 관심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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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상의 무언가를 가진 스트리머 뱅붕]


맹 : 원래는 매운 맛이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트위치에서는 순한맛이 된 것 같아요. 시청자들은 '순한맛 철구'라고도 하던데.

뱅 : 예전보다는 확실히 순해졌죠. 트위치에서는 아프리카 방식으로 하지 말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있었어요. 뿌리는 건 절대 반대하셨고, 머리 미는 것까지는 해보자 하는 의견이 있었어요. 밀가루, 계란 이런건 절대 하지 말자고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이제는 아프리카에서도 이런 걸로는 안되니까(웃음). 요즘에는 오히려 시청자들이 매운 맛을 말리고 계세요. 제가 안타깝다고 하시더라고요.


맹 :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초반에 매운맛으로 성장했는데, 갑자기 그걸 안하게 된다는게 쉽진 않았을텐데요.

뱅 : 매운맛에 대한 고민을 할 때마다 머리를 밀겠다고 하면, 시청자들이 말리고, 밀면 팔로우 끊는다는 협박도 받고(웃음). 제 방송 좋아하는 분들은 뱅붕이가 게임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시청자들이 원하지 않으면 안하려고 하고, 솔직히 아프리카 때의 뱅붕은 다시 돌아오진 않을거 같습니다.  매운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실망하긴 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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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맵지는 않고 매콤한 맛 정도인 스트리머 뱅붕]


맹 : 트위치 방송 독보중 캐릭터를 갖고 계신 것 같아요. 다른 스트리머들 방송도 많이 보는지.

뱅 : 사실 저는 다른 방송을 잘 안보는 편이에요. 잠깐 잠깐 보기는 하지만 채팅을 하면 어그로가 끌리니까 조용히 봐요. 제 기준에서 공혁준님이 아주 인상적이었지만, 저도 왠지 저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봤어요. 하지만 공혁준님의 그 자신감은 절대 따라갈 수 없습니다. 공혁준님 좋아요.


맹 : 뱅붕님 방송을 보면, 시청자들이 귀엽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스스로도 귀엽다는 말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뱅 : 귀엽다는 말이요? 겁나 많이 듣죠. 사실 저는 귀여운 이미지는 아니었어요. 매운맛이었는데, 트위치에 온 뒤에는 애가 약간 귀여워졌습니다. 사실 기본 베이스로 귀여운게 있었지만(웃음), 그 동안에는 귀여움을 매운 맛으로 숨겨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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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굉장히 귀여운 스트리머 뱅붕]

맹 : 그래서 그...런 다양한 리액션들이 나오는 건가요? 귀엽다는 말을 의식해서...

뱅 :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저는 충분히 귀엽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고, 스스로도 약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즉, 그것은 컨셉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리액션입니다.


# 인간 안병영과 스트리머 뱅붕
스트리머 뱅붕의 실제 이름은 '안병영'입니다. 시청자들은 평상시의 뱅붕을 기억하지만, 가끔 텐션이 떨어지거나 하면 '안병영'이 나온다고들 합니다. 우리는 그를 스트리머 뱅붕으로 인식하지만, 사실 안병영이 있기에 뱅붕이 있는 법. 인간 안병영에 대한 부분도 살짝 이야기하고 히오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맹 : 개인방송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었나요.

뱅 : 알바를 많이 했어요. 고깃집 알바, 마트 알바, 주방 알바, 빕스나 애슐리, 스시집, 이런데서 일하다가 방송을 하게 됐어요.


맹 : 대학교 전공이 방송이나 게임과 관련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뱅 : 안양대 도시정보공학과를 나왔어요. 게임과 관련은 없죠. 사람들이 '더 시공학과'라고 부르는데 이건 게임하곤 상관 없죠(웃음)? 솔직히 말하면, 저는 대학교에서 공부를 안했어요. 게임했어요. 놀고 게임하고(웃음). 요리 쪽 하고 싶어서 요리를 하다가, 허리를 다치고, 못하게 된 적도 있어요. 그 후에 방황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똘끼를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맹 : 사실, 스트리머 뱅붕에게 똘끼가 있다는 것은 누가봐도 쉽게 알 수 있어요. 안병영의 똘끼는 무엇이었나요.

뱅 : 음... 남들과 다른 것들이 있었어요. 몸을 막 꼬고, 남자 친구들의 거시기도 건드리고, 이상한 짓도 하고(웃음)? 사람들 앞에서 막 나대는 편이었죠. 정신병이 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웃음). 친구들도 제 행동이 독특했다고 말해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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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끼에 대한 진지한 대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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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 : 그럼, 그 때의 친구들이 지금 개인방송 하는 것을 알아요?

뱅 : 3~4년 전 쯤에 친구들이 모두 연락이 끊겼어요. 근데 저는 알아요. 방송을 보는 시청자 중에 친구가 반드시 있어요. 제가 방송하는 것을 항상 보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증거는 없지만 확신해요. 그런데 솔직히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이제는 나도 약간 꺼려지거든요(웃음).


맹 : 개인방송을 한 것을 방송 후회한 적이 있었는지.

뱅 : 아프리카 때 하다가, 너무 힘들었어요. 히오스가 거의 멸망 직전까지 왔고, 히오스 하는 사람도 다 떠나고, 나도 수입이 쭉쭉 떨어지고. 그 때 투잡을 할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트위치에 왔고, 열심히 하다보니 좀 성과가 있었어요. 침착맨님이 이쁘게 봐주셔서 호스팅도 해주시고, 조금씩 살아났죠. 도네이션 수수료 차이도 많이 나서 큰 도움이 됐고, 그 후 조금씩 좋아지더라고요. 시청자들이 다 따라와주신 덕분에 수수료 차이만으로도 고정수입 많아졌죠. 일하면서 방송하는건 방송을 거의 못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저는 스트리밍에 더 집중할 생각이에요. 제 시청자들이 원하니까요. 지금은 이전보다 살 만한 정도인 것 같아요.


맹 : 할무찡(뱅붕의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방송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뱅 : 같은 주택인데 층이 다르게 살고 있어요. 이제는 할머니가 다 아십니다. 처음에는 '아휴, 이 새끼 뭐하냐고, 밖에 나가서 뭐든 해도 150은 번다. 열심히 하면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해야하지 않냐'면서 답답해하셨어요. 처음에는 다툼더 있었죠. 그래서 제가 방송으로 성공하겠다. 결혼도 안 하겠다고 말도 한 적이 있어요. 진짜 그러겠다는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강한 의지를 보여던거죠. 이제는 제 수입도 보시고(웃음), 제가 열심히 하는걸 보시고 많이 지지해주세요. 솔직히 우리 할머니가 절약 정신이 정말 투철하시거든요. 그런데 저에게 에어컨 구입 및 설치를 허락했다는 것은 정말 많은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 히오스 그 자체, 뱅붕에게 히오스란?

뱅붕은 히오스 전문 스트리머입니다. 많은 스트리머들이 히오스를 하지만, 히오스만 하는 스트리머 중에서는 뱅붕이 가장 돋보입니다. 방송 시간도 규칙적이고, 텐션 역시 늘 비슷하죠. 히오스 때문에 울고 웃는 것 또한 우리들 모습과 비슷합니다. 프로게이머급의 실력은 아니지만, 그가 보여주는 히오스는 우리가 겪는 히오스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뱅붕과 히오스 이야기를 안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맹 : 언젠가부터 트위치가 히오스의 성지가 되었죠.

뱅 : 이건 정말 순전히 침착맨 형님 때문입니다. 침착맨 형님이 히오스를 하기 전과 그 후가 매우 다르다고 봅니다. 처음에 수장님, 침착맨 형님이 히오스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히오스는 없었을거에요. 그리고 트위치는 종합 게임 스트리머들이 많은데, 가끔씩 대기업들이 히오스를 한번씩 하다보니 그것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맹 : 히오스 자체의 발전으로 인해서 판이 커진 것은 아닐까요?

뱅 : 오버워치 나왔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때 티어제 나오고, 전리품 상자 패치 이후로 조금 나아졌죠. 그런데 영웅이 추가되는 것 빼고 게임 자체는 예전과 거의 같다고 봅니다. 밸런스는 잘 모르겠어요.


맹 : 스트리머 뱅붕은 히오스를 언제부터 하기 시작했나요.

뱅 : 저는 알파 때 자격이 없어서, 클로즈 베타 때부터 히오스를 했어요. 유저는 확실히 그 때보다는 많아졌는데, 이 히오스라는 게임이 다른 게임이 나왔을 때 큰 영향을 받아요. 빅이슈가 있을 때 큐 시간이 약간 길어지는 느낌이 있거든요. 제 생각인데, 결국 블리자드 다른 게임들의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맹 : 히오스 인벤에서 논란의 중심에 설 때도 있었죠? 미션 관련해서.

뱅 : 미션이라는 것은 제가 돈을 많이 벌려고 시작한 것이 절대 아니에요. 사실 제 방송은 거의 즐겜 모드인데, 그걸 살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미션이 생겼죠.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이 있다보니까, 미션이 걸리고, 그러다보니 아예 공지를 하고 미션을 하기 시작했었어요. 그 후에 논란이 생겼고, 미션을 하자는 의견과 하지 말자는 의견들이 많았어요. 


결과적으로 지금은 안하고 있습니다. 안하니까 속이 편하기는 하지만, 수입은 떨어질 것 같아요. 그래도 속이 편해요. 사실 제 방송은 한 번에 확 뿜었다가 사그라드는 스타일이라서, 미션 때문에 너무 길어지는 것은 제 스타일과 맞지 않기도 하고, 미션을 하면서 다른 유저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은 정말 중요했기 때문에 지금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맹 : 제가 본 기억으로는 태사다르 미션이 거의 24시간 벌칙 방송급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뱅 : 사실 제가 졸린 것을 못 참는 스타일이에요. 미션 포기할까 생각도 해봤죠(웃음). 머키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포기했고, 그 때 욕도 엄청 먹었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다른 유저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이건 하면 안되겠다'고 느꼈습니다.


맹 : 방송이 길어지면, 뱅붕 특유의 텐션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요.

뱅 : 확실히 그 텐션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요. 시작할 때의 텐션을 끝까지 유지하는건 무리고, 솔직히 힘들어요. 특히 태사다르 미션 때는 정말(한숨)... 장시간 방송을 거의 안하는 스타일이에요. 제 방송은 절대 루즈하거나 늘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텐션이 떨어질 것 같은 타이밍에 끊어버리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시청자들에게 신나는 이미지만 주고 싶어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오전, 오후 방송을 나누는거에요.


맹 : 히오스를 12,000판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레벨 정말 높던데요.

뱅 : 최고 티어는, 티어제 아닐 땐 1등급, 티어 땐 다이아 3. 지금은 플레3(인터뷰를 정리하고 있는 지금은 골드...읍읍). 한 때 계속 골드였어요 미션 할 때 티어가 계속 내려가더라고요. 미션 없앤 뒤에는 좀 오르고 그랬어요. 근데 솔직히 방송 하면서 티어도 올리는건 쉽지 않아요. 채팅창 봐야하지, 도네이션 봐야지, 저는 멘트를 계속치기도 하고요. 게다가 방송 욕심도 있어서, 플레이를 다소 무리하게 하는 경향도 있어요. 게임 하다가 줌을 하고 도망치거나 춤을 추거나 그러잖아요. 다만, 실력 만으로 보면 플레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맹 : 히오스를 이 정도 사랑하고 많이 했는데, 스트리머 이외에 도전하고 싶은 것은 없었나요.

뱅 : 대회 해설은 꿈에도 못 꿨죠. 성대가 나간 적이 있는데, 물론, 해설을 하자고 한 곳도 없었고요. 프로 선수도 생각조차 못했어요. 저는 히오스 스트리머로 성공하는 것 만이 목표에요.


맹 : 히오스 이외에 진행하는 콘텐츠도 있기는 있잖아요?

뱅 : 시청자 분들이 다른 것도 해보자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집밥 붕선생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스팀 게임도 하고 그래요. 그 외에는 다 히오스죠. 솔직히 히오스 지겨웠던 적 당연히 있어요. 제가 너무 사랑하는 히오스에 대한 디스일 수도 있지만, 영웅 리그가 내가 잘해서, 내 힘만으로 티어를 올릴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스트리머니까 저격도 많이 들어오고, 채팅에 욕도 많이 들어오고, 비난도 있고 하니까. 멘탈이 터질 때도 있어요. 그런 와중에 다른 콘텐츠들은 좋은 휴식이자 자극제죠.

# 뱅붕의 미래, 집 밖으로 나온 뱅붕

최근에는 스트리머 뱅붕을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인벵 방송국에서 방구석리그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트위치쇼 트수포차에도 출연을 했죠. 통닭천사님의 '고독한 통식가'에도 출연을 했고, 스트리머 마리님의 '히오스 아싸대전'에도 함께 하실 예정이라고 하십니다. 얼마 전에 끝난 히어로즈 오브 더 트위치 2.0에서는 다른 스트리머들과 팀을 이뤄 열정적인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집에만 있던 뱅붕이 이제는 집 밖으로도 나오기 시작한거죠. 뱅붕은 앞으로 어떤 스트리머가 될까요?


맹 : 멘탈이 터졌을 때, 치유하는 방법이 있나요.

뱅 : 솔직히 제가 살찐 이유는 멘탈이 터져서에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맛있는걸 먹거든요. 그리고 나서 바로 잡니다. 스트레스 해소법이 이것 밖에 없어요. 이 외에, 멘탈 잡아보려고 채팅창을 끄거나, A4 용지에 '참아야 돈이 벌린다'는 다짐을 써서 옆에 붙여 놓기도 하고요(웃음).


맹 : 요즘에는 게임사 의뢰 방송도 하시더라고요.

뱅 : 이번에 처음으로 하게 됐어요. 다행스럽게도 시청자들은 '붕아 너니까 시청한다'는 반응을 보여주셧어요. 역시 제가 히오스만 하다보니 시청자는 약간 줄었지만, 굉장히 다행이고 감사하죠.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왜 나일까?'허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의뢰 방송만 하다가 잘 안되는 경우도 봤기 때문에 걱정도 됐어요. 제 시청자 분들의 민심을 잃을까봐서요. 그래서 제가 '히오스 방송 시간은 꼭 지키면서 하겠다', '의뢰 방송으로 얻은 수익을 시청자들에게 뱅붕 로또 등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하고 시작했어요.


맹 : 댄스 이야기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뱅붕의 댄스, 못추는 것 같은데 은근히 잘추는 그런 느낌이에요.

뱅 : 사실 댄스가 주력은 아니었어요. 지금도 주력은 아니에요. 단지 영상 도네에 올라오는 춤들을 따라하다 보니까, 필 받을 때가 있어요. 갑자기 음악이 너무 좋아서 저절로 나도 모르게 추게 된다. 그게 그렇게 인기와 반응도 좋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댄스 방송이 아니에요. 나는 게임 방송이에요. 댄스는 계속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더 잘추지?' 고민할 때도 있기는 해요(웃음). 댄스를 기대하시는 분도 있으니까. 사람들이 기대를 하면,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에는 춤을 출 때 상체만 흔들다가, '하체도 써볼까?'해서 추가하고 그래요. 그래도 댄스는 언젠가 지겨울 수도 있기 때문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으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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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 : 영리하게 생각을 많이 하면서 방송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 같아요.

뱅 : 저는 영리해요(단호). 영악할 수도 있고요. 사람들의 마음은 다 비슷한거 같아요. 시청자들이 식상하지 않게 하고 싶어요. 그게 물론 너무 힘들어요. 맨날 새로울 수는 없거든요.


맹 : 언젠가부터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뱅 : 사실 저는 고립되어 있는 사람이었어요. 원래 '인터넷 방송은 혼자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시청자들의 의견 중에 밖에 나가는걸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졌고, 하나씩 하기 시작했어요. 인벤 방송국 쪽에서 불러줬을 때 처음으로 결심을 했죠. 놈놈놈, 시공형님, 디바의초대, 방구석리그 등 했고, 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통닭천사님의 고독한 통식가는 침착맨님하고의 인연도 있고, 왠지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해서 재밌게 하고 싶었다.


맹 : 스스로 방송한 것을 모니터링 하기도 하나요?

뱅 : 예전에는 모든 방송을 모니터링했지만, 요즘에는 제 방송을 잘 안 봐요. 보다보면 더 텐션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냥 방송을 하는 그 순간에 집중만 하자는 생각을 합니다. 욕도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하고요. 예전에는 다른 커뮤니티도 많이 봤는데, 요즘은 전혀 안 봅니다. 내가 방송하면서 악의적으로 행동한 것이 아닌데 그분들이 오해한 것일 수도 있고, 제 맘을 몰라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시청자들의 모든 의견은 중요하기 때문에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일리가 있다면 수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흘리는게 마쟈잉.


맹 :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트게더를 잘 활용하시고 있습니다.

뱅 : 소통의 공간이 트게더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프리카는 채널마다 방송국이 있는데, 트위치는 없어서 트게더를 사용합니다. 트게더를 계속 언급하고 이벤트를 집중시키고 하다보니, 자동으로 사람들이 찾아오더라고요. 트게더가 처음에 생겼을 때는 야한 것도 많이 올라오고 그래서, 운영진 측으로부터 연락도 받았어요. 그 후에는 트게더를 사용하는 분들께 어느 정도의 수위를 부탁드리고 있다. 특히, 저는 방송에서 트게더를 보기 때문에 너무 야한게 올라오면 정지를 먹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뱅붕 트게더는 로그인해야만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맹 : 트게더를 활용한 시청자와의 소통이 도움이 많이 되나요?

뱅 : 정말 좋아요. 팬 아트도 올라오고, 저에게 꾸중도 해주고, 응원도 해주고요. 그런거 보면 도움이 많이 되죠. 채팅 안하시는 분들이 트게더에 글 쓰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트게더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네이버 검색에 트게더가 나오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네이버를 통해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트게더는 앞으로 유저만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기능적으로는 글을 쓸 때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게 마쟈잉.


맹 : 트수포차에서 섭외가 왔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뱅 : 저라는 캐릭터가 고정용은 아니고, 한 번씩 게스트로는 적절한 것 같아요. 오늘 정말 열심히 하고 가겠습니다. 방구석 리그의 경우는 고정이지만 2주에 한 번씩 하는거구 중계이기 때문에 괜찮아요.


맹 : 이런 질문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정말 궁금한데요. 29세 순수 총각은 컨셉이 아니라 진짜인가요.

뱅 : 컨셉 절대 아닙니다. 제 얼굴을 보세요. 그래도 30세 전에 그 화이트보드를 없애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 노력이 방송을 위한 것인지, 제 자신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모르겠거든요. 여자를 사귀는 것은 자신이 없는데, 연애를 하고 싶기는 해요. 결혼한 사람들 보면 부러울 때가 있거든요.


맹 : 이제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트수포차를 하러 가야겠네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뱅 : 제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뱅붕이가 아프리카에서 트위치로 넘어올 때 너무 걱정이 많았어요. 근데 다 와주셔서 이렇게 성장해쪄. 제가 맨날 웃는 모습은 아니고, 가끔은 어둠의 안병영이기도 해요. 그 때는 방송이 진짜 루즈한데, 그 때 응원해주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를 모르셨던 분, 처음 보는 분들은 늘 당황하세요. 하지만 몇 번만 보시면 중독됩니다. 약속합니다.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편견 없이 보면 정말 편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송입니다. 전 나쁜 짓은 안하니까요(웃음).


맹 : 정말 마지막 질문입니다. 뱅붕에게 롤이란?

뱅 : 아~ 형니이임(웃음)! 저는 예전부터 말했죠. 히오쯔는 천국, 롤은 지옥이다. 롤은 주적이다! 해명은 그동안 다 했는데, 사람들이 이제는 그걸로 놀리는걸 좋아하시는거 같아요. 진짜 2~3년 전에 접었어요. 롤은 안해요. 왜 자꾸 놀리시는 모르겠어요. 뱅붕이의 반응이 재미있어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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