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얍 0

2016년 가을쯤이었다. 나는 집에서 할일없이 네이버를 뒤적거리다가 인터넷 기사에서 신박한 뉴스를 보았다.



"아프리카 TV 갑질 논란"    "아프리카 엑소더스 사태 BJ들 대규모 트위치tv 이적"



평소 인터넷방송이란걸 거의 보지않았던 나는 이게 뭐하는건가 궁금해져서 트위치란 곳을 찾아 들어가봤다.



처음엔 방송들이 죄다 영어로 써져있길래 미국사이튼가 싶어서 아무거나 막 눌러보다가 웬 감자닮은 인간이 열심히 뭐라 떠들고있길래 신기해서 들어가봤다.



그리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여러모로 이 세상 인간이 아닌듯한 게임실력,

시청자들에게 한마디도 지지않는 그 대범함,

분명히 같은 한국인인데 무슨말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는 개소리.



그렇게 난 얍얍이의 방송에 빠져들게 되었고

별풍쏘는작자들을 도무지 이해못하던내가 그 길로 아이디도 새로만들고 구독을 시작해 얍줌마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다.

'그 메신저 사건' 이후에 얍얍이는 심하게 '그 드립'치는 놈들을 한창 밴하고 있었는데,



그 날도 여느때처럼 방송킨다음 똥누러간 얍얍이를 본 나는 외치고 말았던 것이다.



ㅍㄷㅍㄷ!

ㄱㄱㅍㄷ!



심하게 언급하면 밴당할거란것을 알고 있었지만 찐따였던 난 트수들과 친해지고싶어서 구독마크 달고 있었음에도 드립에 동참했다.



하지만 방심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얍얍은 똥싸면서도 모바일로 채팅을 치고있었던 것이다. 정말 지독하기 그지없는 놈이다.



그리고 다음날.. 방송 시작알림을 받자마자 채팅창에 들어가서 '얍하'를 친 나는 그대로 굳었다.



'You are permanently banned from talking in yapyap30.'



이후에 난 얍게더로 달려가 풀어달라 애원도 해보고 짜증도 내봤지만 감자의 반응은 오지않았고  얍게더를 뒤로 한채 떠날수 밖에없었다.



채팅을 못치니 방송이 너무 재미가 없었다.



'얍얍님! 그쪽 길이 아닙니다!!'

'얍얍님 거기서 그걸 왜내세요? 뇌에 우동사리만 가득차셨나!'

'얍얍님! 에임이 너무 구리시네요! 저희집 애완견이 쏴도 그거보단 나을듯!'



아무리 엔터를 눌러봐도 뒤따라오는 문구 'You are permanently banned from talking in yapyap30.'

사실상 얍얍방송을 보는 가장 큰 이유가 사라지니 방송이 재미가 없었다.

제 아이디는 ziobani 입니다.

이번만 풀어주시면 이 닉넴달고 딴방가서 어그로 안끌겠읍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했읍니다 이 닉네임달고 제가 갈곳이 또 어딨겠읍니까? 안으로 굽어야죠

'그 드립'도 자제하고 그냥 착하게 살겠읍니다. 글 읽어주셨다면 읽어주셔서 고맙읍니다

(BGM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어른제국의 역습 - 히로시의 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