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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글 올려봅니다.

sirius422
2018-11-23 20:56:16 3940 75 5

학생 때부터 20대 초반에 즐겨했던 킹오파나 철권, 스파같은 격투게임이나, D&D2 같은 게임들을 플레이 하고 싶어도 시간과 환경으로 인해 즐길 수 없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가끔씩 고수들의 플레이를 유튜브로 보는 것으로 대리 만족을 느껴왔습니다. 그러던 중 자연스레 정질님과 몇몇 스트리머의 방송에 자연스레 들어오게 됐습니다.

저는 정질님 외에도 몇몇 스트리머의 방송을 좋아했습니다. 각각 개성이 뚜렷한 스트리머들이 자기 스타일대로 게임을 풀어나가고 시청자와 소통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일이 제가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 일어나게 되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피해를 입으신 분의 격투게임방송도 즐겨보는 편이라 이 일이 굉장히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두 분의 방송 다 제가 팔로우 하는 방송입니다.

요즘 그분의 방송에서는 정질님이나 이 사건을 애써 말하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더 이상 이 일이 언급되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팬 분들도 함께 노력하며 방송을 응원하고 저 역시 그분 방송을 지켜보며 차분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그분을 괴롭히는 일이라는 걸 많은 시청자분들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 분을 위한 일이라면 이 일을 자꾸 캐서 확대하는 일이 바람직할까요? 자꾸 언급하고 확대하는 일은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일까요? 피해를 입은 분이 이 일이 계속 확대 되고 자꾸 말 나오는 것을 바랄까요?

은폐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당연히 잘못을 했고 그 잘못으로 인한 사죄는 당사자들 간에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도 하는 것이니까요. 만일 피해를 입은 분이 이 일로 법적 처분을 바란 다면 두 분 사이에서 해결하셔야 하는 일이고 정질님이 짊어질 일입니다.

팬들도 질타를 할 권리가 있습니다. 당연히 잘못된 것은 비판 할 수 있고 팬의 입장에서 엄중하게 경고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계기로 정질님이 아예 사회적으로 더 크게 망신을 당해야 하고 더욱 벌 받아야 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합니까? 그게 또 피해를 입은 그 분이 원하는 것일까요?

이번 일로 정질님은 그동안 쌓아놓은 입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그 덕분에 아직도 방송을 켤 수도 없는 상황이 분명합니다. 따끔한 질타가 필요할 때도 있고 같이 응원해 줄 때도 있습니다만 질타의 목적 그 이상을 벗어난 거라면 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 유튜브에서 이 사건을 비롯한 몇몇 실수를 악의적으로 도용해서 유튜브에 올린 계정을 봤습니다. 그 영상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결코 피해를 입은 그분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오히려 피해는 더욱 증폭되고 정질님을 비롯하여 이 일에 엮인 분들의 상처는 더욱 커지겠죠.

여러분은 그동안 함께 했던 한 사람의 스트리머가 사라지는 것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피해를 입은 분과 정질님 모두가 상처를 치유하길 원하십니까? 재차 사과를 요구하시는 분들도 있고 응원한다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두 의견 다 존중합니다.

하지만 도를 넘은 악의적인 망신주기나 비방은 모두를 위해 자제하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게시판 내에서 팬들끼리 의견충돌과 다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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