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지가 인기게임을 안한다고 한소리를 듣고 화가나서 두부를 내리치고 방종을 한것 같군요.
아래의 [꾸레가 두부를 격파한 이유는? ] 글을 보고 한번 혜지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읍니다.
화를 이기지 못한 그녀는 두부를 내리쳤다.
한번.. 두번..
내리칠때마다 조금은 화가 가라앉는 듯 했다.
방송을 끄고 조금 흥분을 가라앉히고 현실을 들여다보았다.
두부조각들이 여기저기 묻어있었다. 조금은 가라 앉았던 화가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눈앞에 항상 침대를 지키는 라이언이 보였다.
살짝 일그러진 얼굴로 피가 끓어오른 그녀는 어느새 라이언의 솜을 뭉개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매섭게 내려 꽂히는 소나기 같은 주먹은, 저항하지 못하는, 단지 인형일 뿐인 라이언을 사정없이 가격했다.
사정 봐주지 않는듯했던 주먹은 체력의 한계로 시작과 동시에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했다.
화풀이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했지만, 그 의지와는 다르게 주먹은 서서히 멈추기 시작했다.
라이언이 조금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아니, 라이언이 불쌍해서 멈춘 것이다.
지친 몸으로 침대에 누워 때리던 라이언을 끌어안았다. 얼굴을 파묻었다.
잠시 끌어안고 있던 그녀는 두부의 끔찍한 사건현장을 청소하기 위해 라이언을 내려두고 일어났다.
싱크대 앞으로 다가가는 그녀의 뒤에 떨어진 라이언에는, 약간의 화장자국과 물기만이 남아있었다.
차가운 겨울의 건조한 공기속에서 그 물기는 금새 사라지고, 그녀가 청소하며 찾지 못한 두부조각만이 취두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취두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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