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란 것. 잡을 수 없는 것. 결국에는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
어릴 때 부터 저는 꿈이 과학자였습니다. 저는 가끔씩 내가 죽는다면? 의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내가 잘 때를 생각하며 말이죠. 그래서 수명연장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 꿈을 그렇게 잡았어요. 물론 제가 피를 무서워해서 식물로 전공을 잡고, 석사과정에 있으면서 이쪽이 제 장래가 맞냐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아직도 그 생각은 가끔씩 하고 있습니다. 6살 때, 처음 생각했을 때보다 훨씬 더 두렵고 커져만 가는 걸 보니 점점 나이를 먹는 것이 체감됩니다.
아버지는 힘을 많이 쓰는 일을 하십니다. 꽤나 늦둥이로 저를 만드셨(?)는데, 최근 2년 전부터 자꾸 몸이 아프다고 하십니다.. 몸 회복하라고 일찍 자고 푹자라고 말씀드리면, 잠이 안온다고 본인이 늙었다고 하십니다. 서로 웃으며 말하긴 한데 입맛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아버지의 등이 작아진 것을 느끼면서요.
가족 이야기를 벗어나서, 나이가 하나씩 더해지면서 생각해야 할 것도 하나씩 늘어나나 싶네요. 지금은 이걸로 나이를 먹나 싶겠지만, 나아아아중에는 생각할 것이 줄어드는 것으로 세월을 느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농담이지만, 주변에서 새치와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텅 빈 정수리를 보자니 또 느껴지네요. 주륵 ㅠㅠ (애도를 표합니다)
사람끼리 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달하는 매체도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세월이 흘러가는 구나 싶습니다. 각박하게도 말이죠. 특히 유행을 따라갈 필요가 있나 싶지만 저는 혹은 우리는 20대 후반이 다수 있을 것입니다. 취업이든 뭐든 트렌드에 뒤떨어지면 도태되는 것을 보며 세월이 간다고 느낍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사연을 이렇게 써보네요. 다음에도 참여할게요! 세월을 시청자와 함께 정면으로 맞으시는 야토링님을 위해 치얼스!
신청곡은 Adele - When we were young으로 하겠습니다. 만약 중복이면 하동균&이정 - beautiful day로 신청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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