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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4/24) 도타의 현재(7.05) 버전에 이르기까지 메타에 관한 분석 및 요약

Broadcaster 엘로이
2017-04-20 12:40:56 1677 1 1

7.00, 대격변, '혼파망의 시대'

참고! 대격변이 일어난 패치이기 때문에 7.00에 대한 글을 매우 깁니다.

도타7으로 바뀌고나서 게임의 템포가 전체적으로 빨라졌습니다.

세이프와 오프쪽에 제단이 생기면서 굳이 레인 복귀를 할 필요가 없어진 레이너들은 더 빠른 레인 파밍을 할 수 있게 되었고,풍요룬이 많아지면서 코어들의 성장속도는 이전 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습니다.

중립크립의 리젠 시간이 홀수분으로 바뀌면서 스태킹의 효율도 낮아졌고, 서포터들이 레인 압박이나 갱킹에 더 치중할 수 있게 되면서 모든 포지션에서 '버리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결과 7버전 초기에는 30분만 게임을 해도 코어들이 만렙을 찍고 날뛰는가 하면, 45분정도 되면 서포터까지 만렙파티를 벌이는 상황까지 나오곤 했습니다.

맵 운영의 측면에서도 제단이 생기면서 교전 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15~20분이면 이미 게임의 방향이 결정될정도로 템포가 매우 빨라졌고, 결국 이 시간대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픽들이 1티어로 올라서게 됩니다.

그렇다면 각 레인의 픽을 살펴보실까요?

미드: 미드는 저 시간대에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면서도, 주도권을 한번 쥐게 되면 상대를 미친 듯이 몰아넣을 수 있는 불꽃령, 고통의 여왕, 그림자 마귀, 암살기사 등이 1티어 미드로 올라섰습니다. 또한 주도권이 정말 중요하게 되었는데, 미드 하나를 이겨놓는 것 만으로도 상대의 제단 운영이나 풍요룬 먹으러 가는 동선을 크게 압박 할 수 있고, 이제 랜덤으로 뜨는 룬을 독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눈여겨 보실 점은 저 15~20분 주도권 게임에서는 신광검 코어(연금술사, 나가 세이렌)을 쓰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픽들이 싹 다 죽었다는 점입니다. 이제 막 신광검 뽑았는데 이미 게임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뒤집기 정말 어렵기 때문이죠.

캐리: 사실 7.00~7.03은 캐리들의 암흑시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때만큼 캐리의 존재감이 옅어진 때가 또 있었나 싶네요. 20분이면 캐리가 유의미한 성장을 하기도 전에 게임이 결정되는 판국입니다. 그래서 스벤, 악령, 모플링 등 파밍이 많이 필요한 캐리는 거의 쓰이지 않게 됩니다. 대신에 빠르게 교전에 합류해서 팀파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킬들을 가진 캐리들이 사랑을 받습니다. 예를 들자면 치유와드의 가면무사, 복수의 오라의 복수혼령, 벌레 무리의 길쌈꾼 등이 있겠네요. 다들 맡은 역할이 캐리라기 보다는 푸시를 위한 세미캐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프: 오프에 바짝 붙은 풍요룬과 제단으로 인해서 오프레이너들은 더 이상 '자살레인'이 아니라 '조금 버티다가 힘들면 정글먹고 잘 클 수 있는 레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4번 서폿은 로머로 굳혀지고, 기존의 3명의 압박이 2명으로 줄어들면서 레인 운영도 쉬워졌죠. 이에 따라 오프에선 거의 만능의 역할을 요구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글도 빠르게 처리하면서 푸시도 같이 해줄 수 있는 픽들이 선호되는데, 대표적으로는 어둠현자라는 0티어 오프레이너가 있었죠. 이 당시 어둠 현자는 열리면 선픽으로 먹을 정도로 최고의 픽이었습니다. 비슷하게 벌목꾼도 여전히 사랑받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기동성 좋은 이니시에이터 슬라다, 그리고 새로이 연구되면서 티어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켄타우로스 전쟁용사 등이 1.5티어가 되었습니다. 의외로 군단 사령관이 티어가 확 올라왔는데요, 군필패라는 오명과 진실착각과 달리 메타에 딱 드러맞는 픽이었습니다. 레인 정리도 빨라, 푸시도 가능해, 정글도 체력 손해 없이 먹을 수 있어, 이니시에이팅도 가능해, 이론상 거의 완벽...해 보였지만...여기까지. 

4번 서포터: 로밍과 미드갱킹의 역할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미드 주도권이 너무너무너무 중요한 게임이 되었으니 미드를 집중적으로 괴롭힐 수 있는 픽들이 큰 사랑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서 10분 패왕 오거 마법사, 미드 박치기 전문 대지령, 언제나 사랑받는 루빅 등이 있겠습니다. 또한 슬슬 슬라다를 4번으로 써보고자 하는 시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5번 서포터: 스태킹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레인 압박과 견제를 효과적으로 넣을 수 있는 서포터가 티어가 올라옵니다. 따라서 다소 수동적인 이오나 예지자 등 세이브 서포터 보다도 푸쉬 스킬이 있는 서포터가 각광을 받습니다. 이때 나왔던 5번들은 워낙 다양해서 딱히 주요픽을 고르기가 어렵지만 굳이 뽑자면 빛의 수호자 정도가 있겠네요.

이번엔 게임양상을 살펴봅시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미드에서 박터지게 싸우다가 주도권을 먼저 쥔 쪽이 맵을 장악하기 시작(15분), 제단도 먼저 밀어버리고 맵 운영에서 압도를 하기 시작하고(20분), 상대는 본진에서 사육을 당하는 사이에 차이가 벌어져서 끝(25~30분). 이기고 있는 팀은 저 시간이면 이미 코어들이 만렙이라서 특성으로도 압도.

이정도로 템포가 빨라도 너무 빨랐습니다. 막말로 15분만 보면 대충 승패가 보이고, 20분만 봐도 이미 게임이 끝나있는 기분이 들었죠. 때문에 하드캐리는 도저히 클 시간과 공간을 할애받을 수가 없었고, 오프를 이용한 스플릿 푸시도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메타적으로 보자면 미드 주도권&푸시 일변도 게임으로 변해있었고, 다른 메타는 거의 용납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어찌보면 이 당시에 파밍을 많이 요구하는 캐리인 QO가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던 것은 메타의 영향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다음 패치를 맞이하게 됩니다.

 

7.01~7.02, 7버전 적응 시작, '밸런스 폭망의 시대'

참고 대회: StarLadder i-League StarSeries Season 3  <-링크!

(두 버전은 메타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서 묶어서 씁니다.)

이 시기에는 많은 팀들이 드디어 '혼파망 시대' 7버전에 적응을 하며 제단 위주의 운영이라든지, 오프레인에 공격적 3레인을 가거나 듀얼레인으로 힘을 주는 레인 설정 등 7버전에 맞는 운영법이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많은 사기특성들이 발굴이 되며 사기특성에 힘입은 사기영웅들이 판치기 시작했습니다. 혹자는 이때는 '밸런스 폭망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영웅은 (사기적인 순서대로) 고독한 드루이드, 미포, 켄타우로스 전쟁용사, 빛의 수호자, 복수 혼령 정도를 뽑을 수 있겠습니다.

각 레인의 대표픽을 살펴보자면...

미드: 기존의 영웅들에 추가로 고독한 드루이드, 저격수, 미포가 급부상합니다. 고독한 드루이드는 원래 영혼곰을 위주로 쓰는 코어였으나, 특성의 힘으로 영혼곰보다 본체를 원거리 레인지 캐리로 쓰는 빌드가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레인전은 원래부터 셌는데, 푸시력과 파밍속도도 좋아 아이템도 빨리 나와서 시종일관 약한 타이밍이 단 한번도 없고, 코어특성임에도 부활시간 감소 특성이 무려 -50초나 주어져 실수로 죽는다고 해도 운영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말그대로 미친 사기 영웅이었습니다. 물론 7.02때 너프를 한번 받았지만 계속 최고의 픽으로 각광받았고, 거의 무조건 드래프트 1페이즈 때 선택 또는 제외 됐습니다. 이렇게 파밍이 고독한 드루이드에게 맞춰지다보니 세이프 캐리는 푸시캐리만 쓰이게 됩니다. 저격수는 좋아졌다기 보다는 고독한 드루이드와 사거리 싸움을 버티기 위해 뽑히는 픽이었습니다. 먼저 뽑는 픽이라기 보다는 상대가 고독한 드루이드를 가져갔을 때 저걸 어떻게 상대하나 고민하다가 가져가는 픽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미포는 빠른 게임 템포에 더불어 '제단'을 사용하면 동선낭비 하나도 없이 정글을 광속으로 돌 수 있다는 점이 연구되고, 용의 장창을 두세개씩 뽑으면서 스탯만 올려도 중반 타이밍(일명 20분 미포 타임)을 정복하고 다닐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날뛰기 시작합니다. 물론 카운터 픽들 때문에 빨리 뽑기는 어렵지만, 마지막 픽 까지 상대가 카운터가 없다면 뽑아서 오프로 보낸 뒤 정글만 돌려서 게임을 부수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프: 이니시에이터. 유일신 켄타우로스 전쟁용사는 수차례의 연속 버프 뒤에 아가님 효과 '글로벌 이속 증가 및 지형 무시 이동, 팀원 전체 받는 데미지 60% 감소'라는 효과가 게임 자체를 뒤바꿔 버릴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티어가 급부상합니다. 아이템도 평온의 장화->점멸단검->땡아가님 이라는 극단적인 빌드가 유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빠른 아가님을 뽑기 위해서 역시 캐리는 또 푸시캐리로... ㅜㅜ

4번 서포터: 기존의 로밍이라는 컨셉을 계속 유지하면서 기존 영웅들에 추가로 슬라다가 본격적으로 4번으로 활용되기 시작합니다. 이 때 시점을 기준으로 슬라다는 거의 4번 고정이 됐죠.  

5번 서포터: 푸셔. 이때 5번은 캐리 세이브 그런 용도보다는 오직 푸시에 초점을 맞춘 픽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빛의 수호자는 위에 말씀드렸던 오프레인 듀얼레인을 설 때 가장 강력한 영웅으로, '천상의 빛'만으로 상대의 푸시를 홀홀 단신으로 손쉽게 막아낼 수 있는 특징과 함께 '소환'으로 맵을 글로벌하게 운영할 수있다는 점, 그리고 아가님을 뽑으면 하드 푸시, 안티 푸시 모든게 가능해지는 만능형 서포터로 각광받으며 가장 선픽이 많이 되던 픽 중 하나입니다. F-GOD께서 '키오라 선피커들 다 죽여버려야함'이라는 일갈을 날리기도 하셨죠. 이때 팀들은 의도적으로 빛의 수호자에게 아가님을 몰아주기 위해서 파밍공간을 많이 내주었고, 이를 위해서 역시 캐리는 또 푸시캐리로...ㅜㅜ

캐리: 음? 캐리를 제일 마지막에 썼네요? 이 당시 캐리는 거의 캐리의 취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계속 푸시캐리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는 파밍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빠르게 효과적인 푸시를 할 수 있는 캐리들을 지칭합니다. 이런 캐리들 중 대표적인 카드는 복수혼령으로, 그 당시 사기 아이템인 '지배자의 투구'의 효율적인 운영 방법이 연구되면서 정신나간 푸시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나며 1티어 캐리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막말로 이 당시에 복수혼령은 "지배자의 투구와 용의 장창 뽑으면 아이템 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한적인 파밍으로 푸시에만 힘을 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면무사는 치유와드 셔틀, 길쌈꾼은 벌레 무리 셔틀 정도였습니다.

이 당시 게임 양상은 거의 푸시 메타 위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다행히 푸시 일변도는 아니었던 것이, 방깍 메타라는 새로운 메타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위에 굵게 표시해놓은 몇몇 영웅들을 잘 살펴보시면 한가지 공통점이 나타납니다. 그림자 마귀의 '암흑군주의 위용', 복수 혼령의 '공포의 파동', 길쌈꾼의 '벌레 무리', 슬라다의 '부식의 연무', ... 그리고 하나 더, 대즐의 '주문 엮기'. 어라? 모두 방어력을 깍을 수 있는 스킬들이네요?! 이를 이용해 많은 팀들이 방깍 기술들이 있는 영웅들을 고르고 아이템도 '심판도', '태양의 문장', '돌격 흉갑'을 갖춰 방깎을 챙기는 시도를 합니다. 이 효과로 상대 타워도 순식간에 밀어낼 수 있고, 로샨을 3초컷으로 따내며 깜짝 로샨도 가는 등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사기 영웅들에 대항하기 위해서 사기가 아닌 영웅들을 똘똘 모아서 시너지를 극한으로 내는 시도였지요. 실제로 괜찮은 성과를 거뒀고, 드래프트 당시 상대가 사기 영웅들을 슥슥 가져가는 와중에 은근슬쩍 4방깍, 5방깍을 완성시키면서 푸시 vs 방깍의 대결구도가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7.00부터 이어지던 과도하게 빠른 양상과 고착화되가는 푸시메타에 대해서 얼개갓이 단죄의 망치를 내려칩니다.

 

7.03, 소격변, '대 4번 시대의 서막'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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