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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사연라디오 사연을 보냅니다

환_몽
2017-04-12 20:53:40 1458 0 0

안녕하세요 초홍님 오래간만에 사연을 보냅니다~ 지난번에 생방으로 초홍님께서 해주시는 응원을 듣지는 못했지만 트위치 다시보기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다시 한 번 더 보면서 정말로 감사하고 힘을내고있습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을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여자를 A 라고해야하는게 전개상 편하겠네요

지금부터 약 5년전쯤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A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남중을 다녔었고 중학교 2학년때네요. 흔히들 이야기하는 죽마고우와 함께 학원을 다니면서 그저 철없는 중2병을 가진 금수로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쉬는시간에는 친구랑 놀고 그러다가 원장 선생님께 혼도나고 많이 했어요. 한 날은 수업을 마치고 학원건물을 나서는데 같은 학교 친구가 1층에서 누구를 기다리고있더라고요.

네 다들 짐작을 하시겠지만 A와 연애를 하고있던 상태였더라고요. 뭐 그때까지는 A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습니다. 그냥 친구가 연애를 한다는것에 철없는 남중생은 그저 얼레리 꼴레리하면서 놀림거리로 " 오 시키, 연애하네? " 라고 가볍게 한마디를 던지고 저는 죽마고우와 함께 집으로갔습니다. 그렇게 그 둘의 관계를 알게되고 어떻게 하다보니까 A의 연락처를 알게되고 가끔씩 카톡을 하기도 했습니다. 카톡의 내용이라고 해봤자 학원 숙제나 시험이 끝나고 학원을 하루 안가는 (일종의 자체휴강같은거랄까요?) 그런 부류의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그 이듬해 가을이였을거에요. 2학기 중간고사를 준비하려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무심코 휴대폰으로 손이갔고 휴대폰으로 대륙에서의 초홍님 방송을 보고있었을겁니다. 그러다가 A 에게 카톡이 오더라고요. [ 야, 너 B (당시 A의 남자친구)랑 연락 돼? ] 라고 메세지가 오더라고요. 무심코 답장을 하다가 둘이서 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전화통화가 된다면 통화로 이야기를 하고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전화를 걸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A를 달래주었고 B를 천하의 죽일놈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마 이 시점에서 제가 A에게 호감이 느껴졌나봐요. 하지만 친구의 여자친구이기에 저는 좋게 구슬러 이야기하면서 그녀의 화를 가라앉히려고 노력을했습니다. 한 3시간정도 통화를 했던것으로 기억하네요. 그렇게 조금은 가까워졌고, 그 뒤로 몇번 더 A가 B와 싸우거나 감정이 상하면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A에게 저의 감정을 드러내기가 두려웠어요. 신기루같은 존재랄까요? 눈앞에서 아른거리지만 막상 다가가면 연기처럼 사라질까봐, 어린마음(찌질하다고들하죠)에 그녀와의 관계를 깨버리기가 싫었어요.

 고1 때, 이때도 시험기간이네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던 도중 그녀에게 근처 유원지를 가고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미처 무음으로 바꾸지 못해서 독서실 사물함이 울리는 소리에 휴대폰을 확인했고 불이나게 답장을 했어요. [금요일날 시험 끝나니까 가자, 내가 자주가는 레스토랑있는데 거기서 밥먹자, 내가 살게] 등등 적극적으로 제 마음을 표현했어요. 그리고 당일날 그녀는 잠수를 탔고 어처구니없게도 처음 그녀에게 제 마음을 밝히려는 각오는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와 연락은 이상하게도 고3 겨울까지도 되더라고요. 아마 그때까지 제가 그녀에게 미련을 못 버린탓에 계속 연락이 되었나봐요. 수능을 치고 12월의 어느날에 뜬금없이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카톡으로 보내는것은 차마 못하겠더라고요. 자꾸 대화방에 들락날락거리면서 그녀가 저의 메세지를 확인했는지 확인을 할 것 같아서요. 꽤나 장문으로 보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니 모든 단어들 그리고 그 단어들을 써내려가면서 느꼈던 감정들 절대로 잊지 못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의 "첫 사랑"에대한 제 사랑을 고백하는것이였으니까요.  엄청나게 찌질하게 글을 써내려갔어요. 처음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던 시점, 왜 뜬금없이 오는 그녀의 연락에 칼같이 답장을 했는지,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이나마 느꼈던 설렘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렇게 썼어요

[ 내가 너에게 이렇게 연락하는건 마지막일거야, 너에게는 정말로 이기적인 내 마지막 모습일거야. 이렇게 내 감정을 너에게 드러내는건, 어쩌면 너에게도 나와 비슷한 상처를 갖게 하고싶어서 일거야. 내 마음을 털어내기 위해서 너에게 마지막까지 이기적인 모습이네.]

그리고 그녀의 카톡과 연락처를 삭제하고 저는 그저 매우 매력적인 분홍빛 꽃잎으로 저를 유혹하고 그 속에 감춰진 가시로 저를 상처낸 장미같은 그녀를 두고 돌아섰습니다. 정말로 찌질하죠?  하지만 저는 끝맺음을 필요했어요. 흔히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 라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맞는것같아요. 가장 순수하게 감정이였고, 그렇기에 아픈 손가락이며, 제 모든것을 아낌없이 주려고 시도했던 그런 시기였으니까요. 

글을 쓰다보니까 [첫사랑]이라는 주제처럼 사연을 보냅니다. 그래서 차인거냐 어떻게 된거냐고 궁금해 하실텐데, 2년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던 상태에서 메세지를 보냈어요. 그러니까 임자있는 사람에게 추태를 부린것이죠. 결론은 " 차이기도 전에 이미 차인상태로 보냈던것이죠 "

꽤나 두서없고 많이 부족한 글솜씨로 사연을 보냅니다! 어떻게 하다보니까 엄청 길어졌네요. 항상 좋은방송을 해주시느라 애쓰는 초홍님께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벚꽃떨어지는 봄을 즐기셨으면 해요~

신청곡은 기리보이의 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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