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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영화본 후기

쥐잎
2017-04-10 21:38:27 557 0 1

고민을 많이 했다.

혼자서 영화를 왜 보는가.

어렸을땐 영화에 관심이 없었다.

연애를 하면서 영화관을 자주 간 탓일까.

주변사람들이 혼자 영화보는게 좋다고 자주 말한 탓일까.

다음날이 아닝티비가 휴방인 날이라서 그런걸까.

바로 그자리에서 다음날 영화를 예매했다.

귀찮다. 갈까말까. 그런 고민도 없이 그냥 일어나서 아무생각도 없이 준비하고 나왔다.

출근길에 있는 영화관이라 그럴까.

평소와 다름없이 걸어가서 평소와 다름없이 횡단 신호를 기다렸다.

일상과 다른건 아침마다 함께 이자리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없다는거 하나.

버스정류장에서도 나혼자 멀뚱멀뚱 버스를 기다린다.

항상 붐비던 버스가 오늘따라 엔진소리가 크게 들린다.

영화관에서도 이럴까.

팝콘을 좋아해서 팝콘을 샀다. 

목마를꺼 같아서 음료수도 샀다.

영화 티켓보다 비싸서 깜짝 놀랐다.

그대로 상영관으로 들어가서 내 자리를 찾았다.

어머니와 딸로 보이는 두명이 내 자리 바로 옆에 앉아있었다.

당황

내가 예약할땐 아무도 없었는데... 그려러니 하면서 그냥 한칸 비우고 앉았다.

설마 조조영화인데 내옆에 또 누가 앉겠나 하면서.

영화 제목은 '미녀와 야수'다.

다 아는 내용이라 그저 얼마나 연기를 잘하며 정교하게 구현했을까 궁금했다.

지인은 보다가 눈물 찔끔 했다고 얘기했다.

아는내용인데 설마 했다. 

 

내가 눈물이 나올줄이야.

아릿한 느낌이 마음 한 구석에서 느껴졌다.

어릴땐 아무렇지도 않던 것들이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늘면서 

시리도록 아프게 슬프게 다가온다.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숨는 그 감정들.

혼자인게 익숙해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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