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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사연

시타516d7
2017-03-21 06:41:38 1057 1 1

때는 대학교 1학년(작년) 친구들과 매우 친해진 8월 말.. 저는 친구들과 알바를 해 제주도를 가기로 했죠.

아는 게 뭣도 없던 그 나이에 개인당 50~60만원이라는 큰 돈을 예산을 짜서 총 200~240만원이 모였습니다.

어떤 항공을 이용했는지는 까먹었지만 왕복으로 15만 몇 천원이 나왔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항공사 치곤 싸게 구했다는 걸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고 렌트한 곳에서 차가 도착해 타고 갔죠. 짐을 풀기도 전에 바로 달려간 곳은 숙소에서 40분인가 50분정도 떨어진 고기국수집!

인기있는 집이라 사람이 많을 거라던 친구의 말도 대충 새겨듣고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1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려 겨우 앉을 수 있었죠

안 그래도 배고팠던 우리에게 국수가 나오자 1년은 굶은 개돼지마냥 개걸스럽게 먹었더니 아지매가 불쌍히 여기어 고기를 더 주셨습니다.

먹을 땐 몰랐는데 지금와서 회상해보니 마치 서울에서 온 핑크돼지마냥 음식을 " 먹은 게 " 아니라 " 쳐먹고 "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도보고 타고 똥도 보고 해도 저물고 피곤함을 이기지 못한 채 숙소로 들어와 잠을 자고 다음 날로 넘어가게 됩니다.

 

두 번째 날은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19세.. ※ 성박물관에 갔습니다. 남자 세 명이라 다들 몸도 마음도 일어선 채 출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곳이었어요. 엿보기 구멍도 있고 마릴린 먼로도 있고 전화로 야릇하고 귀 간지러운 소리도 나고 체위, 로션, 피임, 성감대 등 성에 대한 지식은 많이 있었지만 복습할 수 있었답니다. 초홍님도 제주도 갔다왔다고 했으니 당연히 들렸을 거라 생각하지만 제주도에 총 3곳이 있어 어디에 갔는진 추측하기 어렵네요.

그렇게 6시간 같은 1시간이 지나고 억누르던 욕망을 풀 바다로 향했어요. 뭐 바다에서 크게 한 건 없고 주상절리로 가서 이리저리 구경하다 무슨 면세점같은 거 있길래 간단하게 먹고 무슨 보트 타고 반찬거리 사서 귀환 스크롤을 찢었죠.

저녁은 남자끼리 있어봐야 뭐 합니까 고기나 구었죠. 무려 고기에 라면을 끼얹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자려는데 아직 순수했던 나이라 성박물관을 생각하니 두근거리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셋째 날엔 다른 호화 숙소로 이동하고 밤꽃냄새 날 거 같은 남자 셋이 환각?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 바닥에 그림이 있는데 서있는 표지판처럼 보이거나 같은 공간에 있는데 한 명은 작고 한 명은 크게 보이는 뭐 그런 곳에 갔고 얼음으로 둘러쌓인 곳에도 가고 비빔국수집에서 정확히 1시간 27분을 기다려 점심을 해결하고 렌트 사기를 당하고 집에 왔습니다. (* 글에서 말하는 렌트사기 - 기름 똑같이 채워왔는데 기름사진 찍는 걸 깜박해서 기름값 더 주고 옴)

사실 셋째 날이 가장 아쉬었던 게 늦잠 자서 아침 일정 빼고 점심일정부터 채웠는데 그마저도 차 막히고 기다리고 뭐하고 하다보니 제대로 한 게 별로 없었죠.. 이래저래 바쁜데 뭘 먼저 해야되는지 상황판단도 잘 안됐고 마음만 앞선 날이었어요 ㅎㅎ

 

얻은 건 추억이고 잃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론 여타 여름방학과 달리 매우 만족했습니다. 며칠동안 집을 떠나니 고양이가 그렇게 보고싶더라고요. 아직 20년밖에 안 살았지만 모두와 가던 혼자가던 여행은 즐겁다는 걸 깨달았기에 다시 한 번, 이번엔 외국으로 떠날 생각입니다. 다 같이 가면 싸울 수도 있고 삐질 수도 있고 챙겨줘야 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지만 그걸 다 없애줄 수 있는 매리트가 있는 거 같아요. 실제로 그 친구들과는 더욱 친해졌고 가끔 만날 때 술 안주거리로 얘기한답니다.  또 밤새 같이 있다 보니까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몇 cm인지, 샤워할 때 어딜 먼저 씻는지, 엉덩이 모양 등 속사정까지 알고싶진 않았지만 알게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제가 한 단계 더 변화했다는 거겠죠. 유년기부터 소심했던 터라 마음 놓고 얘기할 친구들이 많진 않았는데 고등학교를 지나서 활발해지고 먼저 다가가고 대학교 와서 집돌이, 게임생활을 잠시 접고 밖에도 나가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여행도 가다보니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얻고 기분전환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사연으로 쓰는 것도 처음이고 새벽에 글 쓰고 아침에 수정해서 두서없이 글을 쓰느라 매우 난잡하고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 부분까지 있어 읽기 어려웠을텐데 끝가지 읽고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먼저 드리고싶네요. 완전히 모르는 타인에게 속내를 드러내느라 많이 부끄럽고 가슴 떨리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었기에 공유하고 싶기도 하고 치킨을 먹고싶다 해서 써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음.. 사진은 다 얼굴이 나와서 2~3개 정도만 간단히 올릴거고

서울에선 누구 만날까 대놓고 못 갈 거 같다거나, 성적 지식이 없는 분들은 제주도로 떠나세요. 그것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합니다.

 

노래는 Vanilla Mood - Money Money Money ~ Toritachino Waltz 신청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위에서 분명 성 박물관 안 갔다고 하셨을 거 같은데 솔직히 말해봐요. 갔죠? 맞죠? 제 말 맞죠?

 

-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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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내내 운전을 해준 멋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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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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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엔 안 적었지만 비 오는 날 가서 먹은 토끼 아이스크림. 가면 토끼귀모양 팔찌를 주더라고요~

경치사진들도 올리고 싶었는데 10mb가 넘어서 그런지 안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경치 사진들은 아쉽게 패스..

3달간 못 먹은 치킨 개인적으로 먹고싶으니 당첨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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