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너를 만났다
매서운 듯 부드러운 눈매가 나를 꿰뚫고
험한 듯 따스한 목소리가 나를 감싸주었다
너는 내겐 작은 전구 같구나
참 작으면서도 주변을 모두 밝혀주니
부디 그 전구가 꺼질 날이 오지 않기를
나를 밀어주다 넘어진 너의 손을
나는 감히 잡을 수 없었다
나를 부르던 목소리를 애써 외면했다.
어느 날 오랜만에 너의 소식을 들었다
현실감이 없던 이야기가 나를 찔렀다.
마지막에 날 찾았다는 너를 결국 보지 못했다.
지금도 가끔씩 떠오른다
작디작던 나보다 더 작던
나를 감싸주던 그날의 너
사촌누나에게
즐거운 추석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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