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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입니다.

미__우
2018-07-15 21:45:55 527 1 2


봄이 오기전 2월의 어느날 

신입생 OT가 있는 학교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밖을 보았다.

길거리에는 하얗게 쌓인 눈이 군데군데 검정이 묻어 아름답게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하얗고 깨끗하게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대학생활에 대한  설레임 그리고 불안함을 갖고 그렇게 ...


OT가 준비된 강의실에 도착하니 선배로 보이는 사람이 이름을 묻고 명찰을 주며 자리에 안내해 주었다.

처음 보는 얼굴들 그리고 낯선 장소에 앉아 있으니 긴장한건지 내 심장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몇 명의 사람이 더 들어와 자리에 앉고 또 다시 강의실 앞문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있을때

한 여성이 들어오는데 그녀 주위가 밝게 빛나는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눈은 나도 모르게 그녀를 쫒고 있었고 그녀의 눈과 내눈이 마주쳤지만 난 금방 고개를 돌려 버렸다

잠시후 그녀가 앉은 자리를 보았을때 신입생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선배들의 인사가 끝나고 신입생 한사람씩  자기소개 하는 시간이 왔다.

특별할 것도 없이 이름, 출신 고등학교, 집위치 등을 설명 하고 선배들의 질문 몇가지에 대답하고 자리에 돌아와

그녀의 차례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차례가 왔고 그녀가 단상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느걸 느꼈다.

크고 동그란 눈에 내가 빨려 들어가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름은 차남석 여성 이름이라고 하기에는 특이했던 그이름이 내 머리속에 각인 되고

그녀의 자기소개를 하나라도 놓칠까봐 집중해서 들었다

그녀가 자기소개를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올때 그녀와 또 눈이 마주쳤지만 다시 고개를 돌려 버렸다.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이성에 대한 부끄러움 보다도 낯선 사람들 낯선 곳 이라는 장소 등이 날 더 위축되게 한 것 같았다

그렇게 OT 일정이 흘러가고 저녁이 되어 미리 준비된 술집으로 신입생들이 선배들의 인솔하에 자리를 이동하게 되었는데

그녀의 자리 주위엔 이미 선배들이 있었고 여성이 많이 없는 법학과 특성상 그녀와 대화를 나눌 기회 조차 잡을 수 없었다.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신입생들도 여러 분류로 나눠져서 어울리고 그녀도 자주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는 수업을 마치고 집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기 때문에 같이 어울릴 기회가 거의 없었다.

교양 수업에 과제조 편성도 거의 학번위주로 임의 편성되었기 때문에 같은조가 된적도 없고 

마주치면 인사 정도 하는 그런 사이로 3개월이 지났고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느날 가정형편상 군입대 신청을 하고 휴학신청을 하러 학교에 갔다 그당시 인터넷으로 휴학신청이 안되서

직접 휴학신청을 하러 갔었야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서글픈 생각이 들어 창밖을 보고 있는데

옆에 다른 사람이 앉으면서 "야 " 라고 부르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는데

그녀가 웃으면서 날 보고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내 심장은  빨리 뛰고 무슨 얘길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그러는중 그녀가 말했다

"그럼 2년 이상 못보겠네"

순간 난 내가 군대를 가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기분이 우울해 졌다.

그녀가 그걸 느꼈는지 날 위로 하려는듯 말했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라고 선배들이 맨날 말하잖아 그냥 좋은맘으로 갔다 와"

"음... 그리고 휴가나오면 전화하고"

순간 당황한 내 모습을 보고 그녀가 한마디 덧 붙였다

"애들하고 모여서 술 마시자"

무언가 기대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녀에게 내 마음을 말한적도 없고 그녀에게 먼가 잘 해준적도 없으면서 기대한 내가 부끄러웠다

난 갑자기 그녀에게 말했다.

"나 OT때 첨 너봤을때 부터 좋아했어.... 그렇다고 사귀자 그런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거야"

부끄러움을 떨쳐 내려고 그랬을까 왜 갑자기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

난 버스에서 내릴때가 되지 않았는데 일어났다

그리고는 뒷문으로 가서 벨을 눌렀다. 다행이 정류소가 얼마 남지 않았던 상황이라 맘속으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서 버스가 가는 반대 방향으로 뛰었다.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뒷 이야기는 궁금 하신 분 계시면 .....


신청곡은 

ennio morricone : love affair, deborah's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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