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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TaeRiNi
2018-06-29 09:01:19 566 2 2

안녕하세요 유우님.

방송을 늘 즐겁게 시청하고 있는 한 트수입니다.

몇번 사연을 남겼는데 비로그인 코드를 보시고 작성자를 추측하시는 거 같아서 코드를 안 나오게 했습니다. 

이번엔 누군지 모를거예요. 유우 바보~

전에 첫사랑에 대한 사연을 남겼는데 그것과 관련된 다른 사연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뜬금 없는 타이밍에 고백을 받은 내용이고 별 내용은 없는 그냥 가벼운 사연입니다.  

첫사랑과 헤어지고 저희에게 두달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다시 연락이 닿으면서 빠르게 예전의 관계를 회복했는데요.

직접적인 애정 표현은 없었지만 서로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한번 헤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시 사귀는 게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섣불리 고백을 할 수가 없었어요.

단지 연락만 하며 사랑을 키워갔는데 그러던 어느 날 늦은 밤에 그녀에게 카톡이 왔어요. 

"오빠 자? 안 자면 나랑 조금만 놀아주면 안돼? 자다 깼는데 잠이 안 와"

마침 전 깨어있었고 어떤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얘기하다 게임을 하기로 했는데 저희 둘 다 공통으로 해본 게임이 

카트라이더밖에 없어서 그걸로 하기로 정했어요.

처음으로 같이 게임을 하는 거라 기대가 됐는데 저도 못 했고 그녀는 더 못 했지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

몇판 하다 보니 그녀도 운이 따라서 1등을 했는데 너무 좋아하길래 축하를 해줬어요.

"ㅇㅇㅇ님 ㅊㅋㅊㅋ"

그러고는 준비 버튼을 누르는 걸 깜빡한 채로 대기하고 있었는데 방장이 된 그녀가 제 닉네임을 부르며 채팅으로 알려주더라고요.

"땡땡땡님 레디해주세요"

그 방에 있던 다른 몇명의 사람들도 준비 버튼을 누르지 않았지만 저한테만 그러길래 1등을 하고 기분이 좋아서 

장난을 치는 걸로 보였고 그런 모습에 귀여움을 느끼며 아무 말 없이 준비 버튼을 눌렀는데 또 한번 제 닉네임을 불렀어요.

"땡땡땡님"

이번에도 장난을 칠 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네?" 라고 대답을 했는데 정말 뜬금 없는 말을 하는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거 알아요?" 라고..

거기서 그 타이밍에 고백을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기에 심쿵하면서도 깜짝 놀랐어요.

채팅창은 난리가 났고요.

"연애는 딴 데 가서 해라"

"빨리 게임이나 시작해"

"땡땡땡님 좋겠다" 

이런 채팅들이 올라와서 그녀는 제 대답을 듣지 못 하고 바로 게임을 시작했는데 전 게임을 하면서 그녀의 의도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봤지만 역시나 장난일거란 결론이 나왔어요.

왜냐면 연애 초반에 그녀 앞에서 샤이(shy)해지는 면이 있었는데 전부터 그걸로 저를 많이 놀렸으니까요.

한번은 눈싸움을 하자며 눈을 마주보더니 코가 닿을 듯한 거리까지 다가와서는 얼굴을 먼저 피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고 

한 적이 있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지만 가슴은 막 두근거렸고 조금 당황했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재밌다면서 몇번 더 그랬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장난일거라 생각하고 크게 기대는 안 했어요.

거기다 게임 중에 다른 사람들도 있는 곳에서 고백이라니 신경은 쓰였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이긴 힘들었죠. 

얼른 마음을 진정시키고 몇판 더 했는데 그녀가 졸리다고 해서 게임을 끝냈어요. 

그리고 자기 전에 잠깐 카톡을 주고 받았는데 아까 왜 그랬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게임에 대한 내용으로 대화를 시작했어요. (나중에 물어봤는데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오늘 재밌었고 다음에 또 하자. 근데 오빠 너무 못하더라. 연습 좀 해!"

이 얘길 듣고 어이가 없어서 너보단 잘한다고 반격을 하곤 그렇게 티격태격 하다 인사를 하며 그만 자기로 했는데 

잠시 후 카톡이 왔어요.

"오빠!!"

"응?"

"나 오빠가 점점 좋아지는데 어떡하지?"

게임 중에 했던 고백도 진심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너무나 행복했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래서 "나도 너 좋아해"라고 대답했는데 

"얼른 자 바보야" 이렇게 답장이 왔고 저도 그녀에게 잘자라는 인사를 하고 나서 그대로 잠들었는데요.

당시에는 그녀의 마음을 전혀 몰랐지만 이제 조금은 알 거 같아요.

제가 먼저 사귀자고 말해주길 바랐던 게 아니었을까요?

가끔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돌아간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청곡은 소녀시대의 baby baby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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