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껄 저번에 왔던 거렁뱅이가 용케 죽지도 않고 또 왔다오.
그간 저잣거리에서도 내 소소한 이야기가 널리 책으로 퍼진게 참으로 감탄스럽구려.
이번에는 비교적 근래에 나온 이야기를 해볼까 하오.
어허 이사람들이!누가 돈받고 말해준다했나?어째서들 물러나는게오?전기수들이 해준 이야기가 더 재미있소?
사람들이 저 멀리 떠나가니 마침 저 사람들을 보내는 시구도 떠오르고 하니 고차비 장군님을 보내는 노래를 한 구절 뽑아야겠구려.
이 사람들 갑자기 또 오면 내가 감정이입이 안되잖나 훠이훠이 저리로 썩 가게!
아아 고차비는 어데런가
이성도
방종도
뵈이지 않는
술병만이 콸콸콸 쏟아져 내리는
몇천 ml의 술속에런가
아아 고차비는
여기서 어디로 간겐가......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아득한 도네소리......
우리의 웃음과 환호들이
그 속에서 잠자는 아득한 도네소리......
얼굴에 붉은 반점을 띄우고
"술먹방 하겠습니다."
웃으며 키더니
물과 같은 소주가 날아 들어오더니
호군단아 고차비는 다시 돌아오진 않는다
고차비!
그대는 우리의 군단장 우리의 자랑
그대는 트위치 게임 라디오 스트리머
고씨의 둘째 딸 스물(삭제됨) 살 먹은 여인
고차비!
그대는 우리의 종합게임 라디오 스트리머
스트리머
스트리머의 노란 영혼은
살아서 벌써 우리게로 왔느니
우리 숨 쉬는 이 방송의 채팅창 위에 조용히 조용히 돌아왔느니
우리의 도네들이 밤과 낮으로
정성껏 만들어 보낸 팬영상 한 개에
그대, 웃음 실어 날았다간 내리는 곳
소리 있이 벌이는 고흔 영도처럼
오히려 기쁜 웃음 하며 마시는 곳
쪼각쪼각 부서지는 산더미같은 다시보기!
수백 건의 도네속에
영화와 드라마와
머리털이 샛노란 분탕질을 싣고
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
원수 분탕종자들의 분탕을
그대 술병으로 내려쳐서 깨었는가?
깨뜨리며 깨뜨리며 고차비도 깨졌는가...
장하도다
우리의 스트리머 호구 호구마 고차비여
너로 하여 향기로운 삼천 Gb의 방송이여
한결 더 익어가는 우리의 호구마여
아아 고차비는 어데런가
몇패트의 소주속에런가
귀 기울이면
여기서도, 역력히 들려오는
아득한 술주정소리......랜선 너머의 호구마소리......
낄낄낄 이번에도 이리 모여 들어주니 고맙소
가는길에 주막에서 동동주나 한 사발 들이키고 다시 갈 길 가야겠소
이 곳에 너무 자주오는거 아니냐고?정처없이 걷다보니 도착한걸 내 발을 탓해야하오?
그럼 별 볼일 없는 나그네는 이만 물러가보겠네.
p.s:
본문의 시는 친일문인 미당 서정주의 작품 <마쓰이 오장 송가>를 패러디 했고
본문에는 친일세력을 옹호하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알려드리며
저번에 카라멜_ 님 트게더에도 같은 원문의 시를 패러디 한 바를 알려드립니다.
찹게더 흥해라 얍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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