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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고민/일상 고3의 일탈

귤리슝아09fb2
2018-03-12 01:37:37 1042 1 0

안녕하세요! 귤리입니다. 전 지금까지 매우 노잼인 삶을 살아온 사육사랍니다! 때에 맞춰서 학교 졸업하고, 대학 입학하고.. 등등...그래서 인생에 대단한 일탈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게 제 인생 가장 큰 일탈 중 하나일 것 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것도 아니죠? 풉키풉키?

때는 고2, 18살 귤리의 학교에서 축제를 엽니다. 연예인이 온다거나 하는 큰 행사는 아니였지만 금남의 구역 여고에 외부인이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시기죠!!! 전 그 축제 시즌에 동아리에 속해있었기에 미니게임부스를 열었어요!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아주 좋은 위치였죠.

그러던 와중에 쩌어기서 같은 중학교였던 엄청엄청 친했던 애가 보이는거에요!! 졸업하고 나서 한번도 못 봤는데!! 대박!! 그 친구도 절 보자마자 부스로 달려왔어요. 오랜만에 만나서 신나서 어떻게 지냈냐~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냐~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와중 옆에 있던 2명도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한 명은 저도 아는 같은 반이었던 친구! 한 명은 리얼 초면!인거에요 친구에게 누구냐고 묻자 같은 중학교 동창이라고 하길래 그냥 가볍게 안녕~ 너도 00중 나왔구나!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중학교 때 찐따였어서 친구가 많이 없던 귤리..8ㅅ8..)

그 세 친구들은 축제 무대를 보러갔고, 저도 다시 열심히 하던 부스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아까 그 초면친구가 헤매다가 구원받은 표정으로 우리 부스로 오더라구욬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길 잃었던 듯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초면이라지만 중학교 동창이라는데 여고에서 헤매이고 있는걸 보니 안쓰러워서 같이 놀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친구가 같은 재단 남고를 다니는 사실도 알게 되고! 같이 아는 중학교 동창 이야기도 나오고! 어쨌든 재밌고 말이 잘 통하더라구요. 

나머지 두 친구가 그 아이를 찾아서 오자 그 친구는 다급하게 저의 핸드폰 번호를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한 귤리는 '이런 시기에 남자랑 엮이면 안돼!!'라는 생각으로 알려주지 않았어요! 참.. 지금 생각하니 귀엽군요 어린 귤리.. 그렇게 헤어지고 다신 볼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일주일 정도 후에 그 친구에게서 페이스북 친구신청이 왔고, 전 그걸 또 수락을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사실 나도 더 대화 나누고 싶었던 것 같고~ 그 뒤로도 별로 교류가 없다가 고3 신학기가 막 시작하던 주에 페이스북에 친구랑 싸운 후 하소연하는 글을 썼는데 그 친구에게 페메가 와서 정말 다정하고 묵묵하게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를 해주더라구요. 그 때부터 마음이 좀 열린 것 같아요. 그렇게 하루.. 이틀.. 페메를 하다가 그 당시 페메 시스템이 렉이 옴팡지게 걸렸기에..! 전 결국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줍니다. (그 당시 투지폰을 써서 카톡이 없던 귤)

어쩌다 보니 맨날맨날 문자를 주고받고.. 석식을 째고 같이 떡볶이를 먹으러 가고.. 야자 끝나고 몇 번 같이 하교하고.. 하교하던 어느 날 그 친구가 유난히 말이 없더라구요. 3분정도 말 없이 같이 걷다가 꺼낸 한 마디가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고 있어?"였어요. 그 때 어떻게 반응했더라.. 아! 꺄르륵 웃으면서 폭하고 앵겼던 것 같네요. 헤헿 결국 사귀게 되었습니다! 

고3인데도 나름 예쁘게 만났던 것 같아요. 제가 야자를 하고 있을 때 그 친구가 절 보러 우리 학교 앞까지 오면 전 야자 2교시를 째고 그 아이를 만나러 나갔어요! 일주일에 딱 두번. 8-10시반까지의 짧은 데이트. 전경이 예쁜 큰 대학교 캠퍼스 내부에 위치해있는 같은 재단 여고 남고라서 그랬는지 만날 때마다 손을 꼭 잡고 캠퍼스 산책을 하고.. 입시에 대한 고민 공유도 하고.. 귀엽게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고 헤헤.. 홀린듯이 서로에게 모든 시선을 빼앗기던, 그런 연애였습니다. 어린 나이였는데도 아 이런게 사랑이구나. 라는 걸 처음 느껴봤거든요.

안타깝게도 그렇게 저의 세상을 반짝이게 했던 연애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고3이라는 특수성 때문이었는지 그 아이가 점점 힘들어했어요. 연락의 텀이 길어지고, 일주일에 두번 만나던 것이 일주일에 한번.. 2주에 한번.. 점점 줄어들더라구요. 느낌이 쎄했어요. 결국 그 아이는 저에게 장문의 문자로 이별을 고했고, 전 계속 전화를 걸어댔습니다. 몇십번을 해도 받지 않다가 울다지쳐 포기할 때쯤 전화를 받더라구요. 엉엉 울면서 헤어지지 않으면 안되겠냐고 매달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아이는 확고했어요. 울고 있었지만 그만 만나자는 의지는 확실히 전하더군요. 결국 저의 첫사랑은 그렇게 눈물로 끝이 났습니다. 

그것이 저의 최대 일탈!! 고3의 연애였습니다!!!! 헤헿 9월 모평 2주 전에 차여서 9월 모평 핵망했지롱!!! 내 인생 최하점이었지롱!!! 하하 우리 부모님이 이거 지금이라도 아시면 호적에서 파일듯!!! 깔깔  

신청곡은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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