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숙 0

**장문충의 긴 글이니까, 생방에서는 시간 관계 상 읽지 마시고 따로 봐주셔도 됩니다**

동수칸 방송 보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 된 시청자예요.
게임 스트리밍 방송 자체를 본지 6개월 정도 밖에 안 된 뉴비 트수인데,

다른 종겜 방송들을 즐겨보다 트위치 클립모음 영상에서 동수칸의 FM 클립을 접하게 됐고..
FM 06으로 고등학교 시절을 날려먹었던 기억, 나름 FM 10까지 꽤 오래 즐겼다가 군대에 가면서 접었던 것,
그러다 오랜만에 FM 16부터 다시 잡았던 기억이 나서 애정을 가지고 시청을 시작했어요.

레스터 시티 돌몸 조합으로 플레이하던 때부터 보기 시작했으니 진짜 얼마 안 되었죠.
EPL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거랑 챔스 결승 연출에서는 신선한 충격까지 받았을 정도..

일이 바빠서 매일 다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틈틈이 보고, 유투브로 예전 영상들도 돌려보고 있습니다. ㅋㅋ

잡담은 이 정도로 하고, 최근에 아쉬웠던 점을 얘기하고 싶어서 좀 긴 글을 쓰게 됐어요.
최근 한창 진행하던 브래드포드PA 컨텐츠가 다소 흐지부지하게 끝나면서, 저처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지난주 방송 중에 EPL 리그 우승과 챔스 우승 실패하고 많이 아쉬운 상태에서 방종하면서,
'하스 대회와 밀린 다른 게임들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며칠 뒤에는 다시 브래드포드PA 결말을 볼 수 있나 했어요.

며칠 동안 하스나 몬헌 같은 다른 게임 컨텐츠가 계속 되었고,
간혹 들어가게 된 방송에서도 FM은 별다른 얘기가 없고, FM 하는 건지 물어보면 비판 받는 분위기길래
어떻게 된 건가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트게더의 다른 글과 유투브 영상 대댓글에서 소식을 알게 됐습니다.

다른 컨텐츠가 밀려있던 일정과, 우승 실패하고 맞이한 현자타임 등 여러 이유 때문에 미션 실패로 합의하고 마무리를 하셨다고..

많이 아쉽긴 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이유였습니다.

사실 FM 플레이하면 4~5시즌만만 플레이해도 좀 질리기 시작하는데
6부리그부터 개빡세게 10시즌, 시간으로 치면 100시간 넘게 같은 팀을 끌고 가는 게 정말 어렵죠.
거기다 빛 수 칸의 손길을 기다리는 다른 게임들과 컨텐츠를 다 제쳐둘 수는 없기도 했을테니까요..

그렇기에 6부 5부 피똥 싸는 재수시절과, 10시즌 동안 수많은 명장면들을 낳은, 애증 어린 브래드포드PA를 놔준 거라 이해합니다.

단순히 'FM하면 시청자 수 오르는데 왜 관두냐?'는 식의 단순한 지적으로는 따질 수 없는, 동수칸 본인의 고민이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어차피 방송 컨텐츠는 스트리머 본인이 만들고 꾸려가는 거고,
스트리머 본인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게임을 억텐으로 이끌어가봐야 시청자도 그걸 느끼게 되니까요.

다만 정말 아쉬웠던 부분은,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방식이었어요.
거의 1개월 가까이, 마치 연속극 챙겨보는 것처럼 브래드포드PA의 드라마를 쭉 지켜보고 있었는데,
며칠 못 본 사이에 그 드라마가 조기종영되었다는 이야기를 찾고 찾아서, 묻고 물어서 전해들어 알게 된 점이 아쉬웠습니다.

저처럼 매일 방송을 챙겨보지 못하는 사람이나, 유투브로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다른 FM컨텐츠처럼 마무리로 포텐 확인하고 예전 선수들 현재 근황을 살피는 뒤풀이까지는 못하더라도, 

생방으로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최소한 트게더에 짤막한 공지라도 써주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했어요.

며칠, 혹은 1주일 이내로 잠깐 잡았던 게임이라면 모르겠지만
브래드포드PA는 거의 1달 가까이 이끌어온 드라마이고, 그걸 쭉 챙겨보고 지켜보던 사람들도 많았으니까요.

물론 공식적으로 공지를 올리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했든간에 배배 꼬여서 험한 말 하고 따져대는 사람들은 분명 있을거에요.

그래도 솔직한 말로 '너무 긴 시간 끌어온 컨텐츠에 지쳤고, 다른 컨텐츠를 시도하려 한다'고 짧게라도 말해주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안그래도 공격적인 일부 사람들 때문에 평소에도 고민이 많았던 차일텐데, 제 글에 기분이 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목이 쉴 정도로 하이 텐션으로 방송해서 즐거움을 주어서 감사하고,
트위치 연말파티 같이 오해로 빚어진 해프닝에도, 보는 사람이 미안해질 정도로 겸손하게 의견 말하는 모습 보면서

더 응원하던 마음으로, 긴 글 써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바바 후미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