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좀 풀렸다 싶더니
아침부터 비가 내리네
우산 안들고 나왔는데
그런데 딱히 춥지는 않네
점심쯤 지나면 개어있을거다
지금은 오후 2시. 개뿔이...
급하게 택시를 탔는데
지갑이 없네.. 개같은....
친한 동생이 놀러왔는데
아직도 비가 내리네
이런 날엔 뒷고기나 구워야지
그래. 같이가서 먹자
빗소리도 같이 가자
자박자박
걸어오는 길
아직도 비가 내리네
몇년만일까 빗 속을 걸어본 게...
중딩때 버스를 놓쳤을때
초딩때 우산을 놔두고 집갈때
아니면 그때 그 장례식때
터벅터벅
우리 집 나의 집으로 오는 길
계속 계속 비가 내리네
분명히 우산을 쓰고 있는데
비가 내 볼을 타고 흐르네
오늘은 날이 풀렸나보다
따뜻한 비가 내 볼을 타고 흐르네
빗소리는 빗소리로 들리겠지
내게서 나는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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