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원 0

To. 시청자분들께

여러분 안녕하세오? 다원입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31일 날 밤 이 편지를 읽어드릴려고 했지만

일정과는 다르게 새해에 쓰게 되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손편지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언젠가 시청자분들을 위한 편지도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오늘에서야 쓰게 되네요 근데 저 악필임 참고좀요...

트위치에서 방송을 시작한지 벌써 193일! 대략 6개월이 넘어가고 있어요
방송한지는 벌써 1년이 되가고 있네요

1년이라는 시간치고 지금의 제 모습을 되돌아보면
뭔가 방송인으로서 부족한 점들이 한가득이고, 후회되는 순간들도 많지만

그런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사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방송하는 걸 어무니께선 굉장히 반대하시고 있어요!

방송 상에선 숨기고 싶었지만 어쩔수없이 티가 나더라구요

부모님이 방송에 대해 하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압박이 되고 스트레스가 됐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만큼 불안하고, 방송하는게 너무 힘들었던 적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방송을 12월까지 할 것을 약속하고
방송하는 동안만큼은 그런말들을 하지말아달라,  지켜봐달라, 응원해달라 부탁을 했었죠!

그렇게 12월이 되고!

저는 지금도 방송을 하고있네요 하하핳

물론 완전히 제가 방송하는 걸 찬성하시는 건 아니에요

조만간 어무니와 술 한잔 하면서
길게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방송을 해오면서
행복하기만 했던 건 아니에요
이전까지 건강했던 성대가 이렇게까지 상할 줄 꿈에도 몰랐고
목소리가 변해가는 걸 볼때 너무 속상했고
마냥 즐겁기만 했던 방송을 일처럼 생각하기 시작한 내가 너무 미웠고
시청자 한분 한분이 소중했던 제가
시청자수 변화에 연연하는 걸 볼때 얼마나 스스로 부끄러웠는지 몰라요

그치만 제가 이렇게,
지금까지 방송을 해올 수 있었던 건
저를 기다려주고, 응원해주고, 믿어주시는 시청자분들 덕분입니다!

저는 방송을 해오면서
몇백명이 보는 대기업도 되고 싶고, 돈도 잘벌고 싶었던 때가 있었어요!
스트리머라면 누구나 꿈꾸는 거니까요
그치만 가슴에 손을 얹고
저는 그냥 방송을 잘하고 싶어요
잘하고 싶다는게 대기업이 되겠다는 뜻도 아니고, 돈을 잘벌고 싶다는 뜻도 아니에요
그냥 그날 방송을 마치고 되돌아 봤을때
언제봐도 재밌고 밝고, 후회없는 방송을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매일매일 방송을 마치고 다시보기를 보거든요 ㅋㅋㅋㅋㅋ
대부분의 이유는 그날 제가 했던 말실수, 후회되는 장면,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들이 생각나
항상 되돌려봐요

1년가까이 방송하면서 다시보기를 안봤던 적이 손에 꼽는 거같아요
그만큼 매일 매일 방송을 마치면 후회되는 것들이 산더미같이 밀려와
한숨만 쉬었어요
그리곤 메모장에 적거나, 글씨로 써서 컴퓨터옆에 붙여놓고
다음엔 이렇게 해야지! 라고 맘을 먹어요

근데 정말 정말 잘안되네요 휴 1년이나 됐는데도 ㅠㅠㅠㅠ

이렇게 항상 부족하고 고쳐할 점이 가득한 저를
항상 귀엽다고 재밌다고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솔직히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 경험들을
방송하면서 정말 많이 느끼고 배운것같아요

내가 이렇게 누군가에겐 즐거움을 줄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을때도 있고
나를 왜 이렇게 걱정하고 위로해주지? 의문이 들때도 있었고

그런 시청자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되고 우울했던 기분이 나아지는 것에 놀랍기도했어요

내 곁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게
가장 행복했습니다!

비록 스트리머와 시청자이고, 어떻게 보면 인터넷상의 관계일 뿐이지만
저에게 친구로서, 인생선배로서, 동생으로서,
매일 매일 제 곁에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아껴주시는 만큼
저도 즐겁고 밝은 방송으로 보답할게요!
끝까지 믿어주고 예뻐해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_ _)
정말 정말 애정하고 다랑합니다!

from. 최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