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울하다 생각한 것은
잠에서 일어나 햇빛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창이 작은 탓도 있지만 그 밖의 어두침침한 하늘이
영 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에...
내가 우울하다 생각한 것은
부엌에 배달음식의 상자가 쌓여있으니까
요며칠 시켜먹은 치킨과 피자들이
혹시나 내 살이 됐을까 하는 걱정에...
일어나서 컴켜고 트위치보고, 게임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밖에 나갈 일 하나 기약도 없이, 씻지도 않은체 모니터만 들여보고 있는
오늘은 마치 어제와 다름 없는 방학한 솔로백수의 흔한 일상
알고있어, 알고있어 하지만...
내가 우울하다 생각한 것은
친구들이 집에 가고 없기 때문에...
날도 우중충하고 할 일 하나 없는데
짬뽕국물에 술 한 잔 할 사람이 없기에...
내가 우울하다 생각한 것은
이 모든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안그래도 심심하고 우울한데... 우측 하단의 날짜를 보면...
이유 모를 자괴감이 엄습하기 때문에...
p.s. 지금의 심정을 '나카지마 미카 -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이라는 노래 풍으로 표현해보았어요.
슈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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