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대학원에 다니는 저에게 지도 교수님께서 넌지시...
"트수야, 너 연주 한번 하고 와라..." 하시길래
교수님이 저의 사정을 아시고 용돈이라도 챙겨 주시려고 하나? 하고 연주를 하러 갔습니다
주소가 좀 시골이긴 했지만, 뭐 대학 연구동이라고 하니,,, 성과가 좋아서 연구원들끼리 작게 축하파티라도
하나보다~ 하면서 연미복은 너무 부담스러울 까봐 정장을 챙겨입고 연주를 하러 갔어요
그런데 도착해서 연주하러 왔습니다! 라고 했더니 저를 이상한 비닐 하우스? 같은 곳으로 데려가는겁니다
그 하우스에는 식물들이 가득하고, 그 식물들 가운데 자리에 피아노만 덩그라니 있었어요
연구원이 설명하길 'CD 음악을 듣고 자란 식물과 직접 연주해 주는 음악 중에 어떤 경우가 더 잘 자랄까?' 라는
실험이라고 하더라구여...
저는 당연히 한번 연주하고 끝날 일인줄 알았는데... 한달짜리 연구 프로젝트 였던거임;;
그래서 앞으로 한달동안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식물들한테 교향곡 연주를 들려주게 생겼습니다ㅜㅜ
"교수님... 저 시험은여...?"라고 했더니 교수님께서 시험은 걱정 말라네여...
비교 대상으로 틀어주는 CD음악을 녹음 한 사람도 저인데, 설마 과거의 저에게 질까봐 뭔가 걱정입니다
후... 다행히 이곳은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니깐, 한달동안 밖에도 못나가고 그냥 트수짓이나 하면서
보내야겠네여 멜짱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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