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IP 0

테스트PC의 사양은 [email protected], 1080Ti입니다.

흔히 원컴방송하면 캡쳐보드를 살 이유가 없다고들 여깁니다. 그런데 하는 게임에 따라 그게 아닐 수 있습니다.

방송이나 녹화를 하는데 있어 게임플레이 또는 출력된 영상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캡쳐/인코딩 입니다. 보통은 캡쳐부분을 굉장히 간과합니다.

원컴방송 하시는 많은 분들이 호소하시는 증상이 있습니다. 

'고사양 게임을 방송할 때 내가 게임하는 화면은 부드러운데 방송 보는 시청자들이 방송이 굉장히 끊긴다고 한다'

보통은 이걸 2컴으로 해결한다는게 통념입니다. 인코딩때문에 버벅거린다고 생각해서죠. 그래서 NVENC로 cpu부담을 확 줄여줘도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럼 이 경우의 원인은 캡쳐과정의 병목입니다.

소프트웨어 방식의 모든 캡쳐는 gpu가 프레임 버퍼를 복사해서 cpu쪽으로 넘겨줘야 합니다.

그런데 고사양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 gpu로드가 95%이상으로 치솟는건 매우 흔한 일입니다. 

그럼 이런 고사양게임을 캡쳐하는 상황이 오면, gpu는 directx redering pipeline으로 꽉 차있는 상황에 gpu가 추가적으로 프레임 버퍼를 복사까지 해줘야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고사양게임 렌더링 하느라 gpu가 노는 시간이 없다시피 하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gpu가 버퍼를 복사하는 타이밍은 굉장히 제멋대로이며, 복사하는 framerate 자체도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우선되는건 게임 플레이를 위한 렌더링 파이프라인이거든요. 렌더링 파이프라인에서 프레임 버퍼 복사과정까지 들어있다면 이게 사라질텐데 당연히 게임 엔진을 개발하는데 있어 게임 퍼포먼스를 해치면서까지 방송을 염두에 두고 프레임 복사 api를 만들고 설계할 리는 없겠죠?

결과적으로 캡쳐된 영상은 어마어마한 끊김이 나타납니다. 첫 영상은 gpu로드가 93~95%부근에서 놀때고, 게임 옵션등의 이유로 더 높아지면 더 심해집니다. (버퍼링이 아닌, 정상적인 시청환경인데 방송 자체가 뚝뚝 끊기는 증상입니다.) 게다가 파이프라인 중간중간 버퍼 복사과정이 억지로 낑기게 되면 플레이하는 게임 자체에도 스터터링이 생깁니다. 

영상은 모두 다음팟으로 캡쳐했으나 결국 소프트웨어 방식 캡쳐는 세부적인 알고리즘에 약간씩 차이가 있더라도 이런 큰 틀에서의 기본원리와 문제발생은 같으므로 OBS던 XSplit이던 똑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방송을 실제로 켠건 아니나, 캡쳐된 영상 자체에 끊김이 있으면 방송한다고 부드러워질리 만무합니다. 실제로 다 방송해서 봐도 똑같아요.

이제 프레임제한을 60으로 걸어서 gpu에 여유를 둬봅니다. gpu로드가 약 85%정도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게임캡쳐로 캡쳐한 영상입니다.

갑자기 좌측의 캡쳐된 영상이 확 부드러워졌죠? gpu가 렌더링 파이프라인을 돌리면서도 여유가 꽤 많이 생기니까, 60fps로 정상적으로 프레임복사를 해줄 수 있게 되면서 부드러워진겁니다.

문제는 이게 프레임제한을 걸어서 애써 좋은 그래픽카드 산걸 제대로 써먹질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게임에 따라 스터터링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사실 85%도 게임에 따라 버벅임이 심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80%정도를 권합니다.

근데 그래픽카드 성능을 무려 20%나 덜쓰면 아깝잖아요? 그리고 소프트웨어 캡쳐를 하는거 자체로 프레임이 좀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여기다 캡쳐보드를 달아봅니다. 디스플레이 복제로 캡쳐보드에 어차피 한쪽 모니터로 출력할걸 한쪽에 더 보내주는것 정도는 gpu에겐 아무런 문제가 안됩니다. 캡쳐보드 패스스루를 쓰지 않더라도 2컴방송은 게임 하는 컴퓨터의 성능에 영향을 안미친다는것도 이 때문이고, 당연한겁니다.

프레임 제한은 당연히 걸지 않았습니다. gpu 로드 수준은 위의 게임캡쳐 첫번째 영상과 비슷한 93~95% 수준입니다. 딱 봐도 한눈에 차이를 구분하실 수 있을겁니다.

여담으로 쉐도우플레이나 리라이브같은 그래픽카드 자체 기능을 이용한 방송의 경우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얘네들은 이렇게 어거지로 복사하지 않고 directx를 바이패스해서 gpu 내부에서 메모리에 바로 접근해서 굉장히 빠르게 복사합니다. 애초에 기술의 태생이 클라우드게이밍을 위한거거든요. 위의 문제가 나타나면 이걸로 아무도 안하겠죠.

그래서 플레이 하는 게임의 프레임이 약간 떨어질지언정 출력되는 방송영상이 끊기는 일은 없습니다. 방송 화면을 입맛대로 편집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그런게 필요가 없는 간단한 취미방송 수준이라면 어마어마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원컴으로 이와같은 고민때문에 투컴을 고려하는 분이 계시다면, 송출컴을 마련하시기 전에 캡쳐보드 하나만 구입해서 우선 시도해보세요. 그래도 인코딩때문에 만족스럽지 않거나 / 좀 각잡고 방송하기 위해 온갖 편집등등을 담당할 송출컴이 필요하거나 하면 컴을 하나 더 마련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