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연을 썼었는지 아닌지도 모를만큼 트게더에 오랜만에 와보네요
지금 교수님이 내주신 발표과제를 하고 있는데 정말 몇 시간 뒤에 어떤 발표를 하고 있을지 모를만큼 제 PPT가 새 하얗네요
이렇게 제 몇시간 뒤도 잘 모르겠는데 10년 후에 저를 생각해 본다는 거 정말 어려운 일인데요
사실 전 군대에 있을때 불면증에 시달린 적이 있어요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불안한 생각들로 밤에 잠을 못 자는 그런 끔찍한 경험을 했었는데 그 불안한 생각들이 주로 제 미래에 관한 생각이었습니다
근무때문에 불규칙적인 생활이 계속되니까 잠을 못 자고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게 된거죠
지금도 불안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때의 불안함은 주로 제가 좋아하는 것과 그것들을 잘 해낼지에 대해서였습니다
내가 진짜로 진심으로 그것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겉의 허울만 보고 좋다고 따라하는 것인지 부터 그것을 하려는데 내 나태함이 방해하지는 않을지 정말 많은 걱정이 제 밤을 많이 앗아갔습니다.
지금도 불규칙한 생활이나 불안한 생각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때의 불안한 생각들은 턱 끝까지 차오르는 물과도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때 당시 불안함을 이겨내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해준 것이 지금 내 앞에 닥친 것 부터 잘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내 앞에 닥친 문제부터 해결해야 나중에 그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었죠.
ㅋㅋㅋㅋ 그때 걱정들과 지금의 나에게 잘하자는 각오가 무색할 만큼 몇시간 뒤에 발표를 해야 하는 제가 이런 사연을 남기고 있네요..ㅋㅋ
두서없는 이야기 들어주셔서 늘보님과 사육사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