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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게시판 지진에서 살아남기 in 포항(지진경험담2)

자몽맛탄산수
2017-11-16 22:49:55 1185 4 1

지진에서 살아남기 in 포항(지진경험담2)

멜짱 어제 방송하는 걸 기다렸는데 휴방해 버리셔서 슬펐어요 ㅠㅠ
( 멜님 참고로 글이 너무 길면 방송에서 읽지 않아도 됩니다!)
(댓글만 달아주셔도 너무나 감사할 것 같아요)

그럼 2일차 포항 지진경험담을 시작 해보겠습니다.

15일 밤 기숙사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실시간 지진상황을 지켜봤어요.

높은 층에 사는 친구들이 비상시 빨리 대피하기 위해 제가 사는 3층 방에 들어왔어요.

참! 그리고 여진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문을 열어두는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지진으로 문이 찌그러 지면 탈출할 수 없으니 열어두라고 하더라고요)

열린 문으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친구들하고 인터넷을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혹시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물통과 비상식량을 준비해두고

지진이 일어나면 어디로 먼저 피할까? 라는 질문에 토의하여 최적의 동선을 생각해 봤어요.

작년에 경주에서도 지진을 겪은 친구가 이런이야기를 했어요

친구: 난 작년에도 겪어봐서 4.5 이하 규모의 지진은 그냥 간지러워!, 지진나면 내가 너희들 지켜줄게!

하지만 여진이 와서 기숙사가 흔들리자 마자 그친구는 누구보다 재빨리 탁상밑으로 들어가더라고요 ㅋㅋㅋ
(저와 친구들도 쫄보라서 핸드폰 진동소리만 들려도 지진났는지 알고 분위기 싸해지고 긴장했어요)

그 덕분에 심각했던 분위기는 깨지고 한바탕 웃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새벽 3시가 넘어가니 친구 하나 둘이 지쳐서 졸도하듯이 쓰러져 잠들더라고요.

친구가 제 침대를 차지해 버린것도 있고 기대면 지진이 와서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잠을 못자겠더라구요.

멜짱 라디오를 다시 듣고 싶었는데 인터넷 연결이 불안해서 하드디스크에 있는 더 지니어스 하고 시그널을 보다가

전날 잠을 3시간 밖에 못자고 하루종일 지진 때문에 긴장해서 그런지 못버티고 새벽 5시 반쯤 책상에서 잠들었어요.


8시 반쯤 일어나서 물리수업을 들을 준비를 했어요

(수업을 휴강한다는 메일이 없어서 준비할 수 밖에 없었어요)

샤워하는데 도중에 지진나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에 불안에 떨면서 최대한 빨리 몸을 씻었어요.

9시쯤 3.8이었던가 3.6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여 자고있던 친구들까지 모두 재빨리 기숙사 밖으로 튀어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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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모닝콜 해준다고(ㅋㅋ) 짜증내면서 200여명의 친구들은 밖에서 30분정도 대기 했어요.
저는 9시 반 수업때문에 매점에서 아침으로 빵을 대충 사먹고 강의실로 향했어요.

수업이 시작하고 5분정도 지났을까 학사관리팀에서 16일하고 17일 긴급휴강한다는 문자가 왔어
(빨리좀 알려주지ㅠㅠ )

문자를 교수님께 보여드리고 교수님 빠이! 하고 기숙사로 돌아왔어요.

포항에서 빨리 탈출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가장 빠른 시간의 ktx 를 예약하고 재빨리 짐을 쌌어요.

친구들하고 같이 택시를 타고 포항역으로 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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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ㅜㅑ

포항역에 도착해 보니 가드라인이 쳐져 있고 천장타일이 떨어져 막고 있더라고요.

친구들은 부산행에서 본 기차역 같다, 세기말 기차역이다 하면서 놀라했어요.

포항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몰려서 사람이 엄청많았어요

(피난민인줄 알았잖아~)

그렇게 오전 11시 5분 ktx를 타고 집으로 향햤어요.

기차가 출발할때 흔들리는게 지진때문에 그런줄 알고 심장이 덜컹했었어요.ㅠㅠ

(한동안 트라우마가 될것 같네요)

그렇게 ktx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해서 가족들을 만났어요

가족들은 잘왔다고 하면서 같이 맛있게 점심을 먹었어요.

잠을 많이 못잤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밥을 먹고 3시 반부터 8시까지 완전 기절한 것 처럼 잠을 잤어요.

(아 맞다 5시 반쯤에 순간적으로 진동이 느껴져서 지진인줄 알고 잠에서 깼었어요)

일어나서 가족들하고 도미노 피자에서 직화스테이크 피자에 스테이크 추가하고 스파게티 추가해서 맛있게 냠냠 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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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퍄 맛있겠죠 ㅎㅎ)

오늘은 멜님이 방송해서 주셔서 너무 행복해요!

라디오 처럼 들으면서 과제를 해야지 ㅠㅠ

(휴강해도 과제제출 기한 그대로라는 교수님 나빠요ㅠㅠ)


그래서 결론은 (멜짱바보)

지진이 나면 낙하물에 주의하면서 탁상 밑에 숨어있다가

진동이 줄어들면 건물 밖으로 잔디밭 같은 공터 대피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멜짱 항상 고마워요!ramelS2 

메주 여러분들도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ramelS2 

수능보는 분들은 화이팅 해요!

지진조심하고 모두 멜님 꿈 꾸세요 ~~ramelGom ramelS2 


ps.휴강해서 부러워 하실수도 있는데 휴강때문에 크리스마스때 기말 공부하고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지구 나쁜녀석 ramelCry )
ps. 지진 때문에 밖에 자주 나가 추위에 떨다보니 감기걸린 것 같아요 ramelCry 
ps. 다음주에 포항에 다시 갈때는 괜찮겠죠?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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