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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게시판 멜짱 지진 났는데 괜찮으신가요?(지진경험담)

자몽맛탄산수
2017-11-15 22:35:44 1205 2 8

안녕하세요?

저는 포항시 남구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한 대학생 입니다.(저번에 포항 맛집 소개 했던 메주입니다)

오늘 하루 제가 겪었던 익스트림(?) 하루에 대하여 같이 공유하고자 합니다.



때는 14시 29분 저는 물리실험 이라는 과목에서 팀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불이 나가고 쿵쿵쿵 소리가 나면서 땅이 크게 위아래로 흔들렸어요.

순식간에 실험실은 아수라장이 있고 모두들 당황했어요.(엄청 무서웠어요)

진짜 천장이 무너지는 줄 알고 책상밑에 들어가 숨었는데 조교선생님께서 지진이 크니 밖에 나가라고 인도해 주셨어요.

너무 당황해서 핸드폰만 간신히 챙기고 밖에 나갔어요.

밖에 나가자 마자 핸드폰에 재난문자가 왔어요.

규모가 5.5(수정전)라고 주의하라고 문자가 왔어요.

나오고 30초도 않되서 형한테서 안부전화가 왔어요.

몸조심하라는 안부전화를 받고 총무안전팀의 안내에 따라 빈 공터로 이동했어요.



공터에서 .가족들에게 카톡을 보내고 친구들하고 모여있었어요.

후드티 하나만 입고 나와서 엄청 추웠어요.

핸드폰으로 지진상황에 대한 뉴스를 계속 검색했어요.

총무안전팀장님의 지도에 따라 공원에서 약 1시간 정도 있었는데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지진이 날때마다 문자가 )

그렇게 3시 반쯤에 다시 건물로 들어가서 옷과 짐을 챙기고 나왔죠.

그러면 안되는걸 알지만 끝없는 과제와 퀴즈로 지칠대로 지친 저와 친구들은 모두들 휴강한다고 좋아했었어요 ㅋㅋ

그렇게 짐을 싸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도중에 매점에 들어가니 전등이 떨어지고 물건이 나뒹굴렀어요.

(그제야 엄청 강한 지진이었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

4시 쯤 기숙사에 들어와 혹시 모를 여진에 대비해 두꺼운 옷을 준비하고 침대에 누웠어요.

전날에 퀴즈 때문에 3시간 밖에 자지 못해서 좀 자려고 했어요.

눕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규모 3대의 여진이 발생했는데 침대가 꿀렁이는게 느껴졌어요.

무서워서 잠이 다 달아났어요.

인터넷도 끊긴 기숙사에서 있다가 4시 49분에 규모 4.6의 지진이 났어요.

멀리서 엄청 큰 소리가 들리고 긴급 재난 문자가 오자마자 옷을 대충 챙기고 계단을 타고 기숙사 밖으로 죽기살기로 뛰쳐나갔어요.

그렇게 또 추위에 떨면서 기약없는 기다림이 이어졌어요.

30분간 밖에서 기다린 다음에 다시 기숙사방에 들어왔어요.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방에 들어와서 수건,물,노트북, 지갑 같은 중요물품을 챙기고 뉴스와 기사에 귀를 기울였어요.

그렇게 긴장속에 1~2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으러 학생식당에 갔어요.

정신줄이 반쯤 나가서 입으로 먹느지 코로 먹는지도 모를정도로 급히 저녁을 먹고 매점에 가서 비상식량을 샀어요.

또다시 기숙사로 들어와서 이불을 덮고 긴장하고 있었어요.

너무 피곤해서 7시 반부터 8시 반 까지 잠깐 잤어요.

일어나보니 수능이 연기됬더라고요(힘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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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포항에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요.


이젠 핸드폰 진동소리만 들어도 깜작놀라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빨리 뛰쳐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거의 트라우마 수준인것 같아요 ㅠㅠ)


작년에는 인천에 있어서 지진을 못느꼈는데 포항에 와서 직접 느껴보니 엄청 무섭고 겁나요


큰 소리에 놀라고 진동에 놀라 처음에는 몸이 얼었어요.


이제는 빨리 뛰쳐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들어요.ㅠㅠ



지진은 나한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버리고 지진발생시 대피 요령을 미리미리 살펴본 것을 추천해요.


오늘 밤에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멜짱 방송켜서 차분한 목소리로  재워주세요 ㅠㅠ


멜짱 항상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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