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_ 0

4학년 아싸입니다...

졸업을 하기 위해... 저는 학기초에 일선 점수나 채우려고 '국어교과논리'라는 과목을 신청했었습니다...(저는 자연계열 학생으로 제가 선생이 되려고 하지 않는 이상 제 전공과는 1도 상관 없는 과목입니다.)

국문학과 전선과목이자 교직이수과목이기도 한 이 과목은...

분명 강의계획표를 보고 신청할 땐 '오! 1~2주에 한 편씩 글 지어 내고 중간기말만 치면 학점을주네?!' 하는 개꿀 과목이었습니다.금요일 오후 과목인게 문제...

근데 오늘 들어가니 교수님이 바뀌었더라고요???? 덩달아 강의 내용도 바꿀테니 양해해달랍니다. 교직이수과목이니 만큼 그에 맞는 강의 내용으로 바꾸겠다네요...정작 교직이수과정 밟고있는 학생은 네명 뿐;;

뭐 그거야 좀 빡세지겠네 하고 말 문제인데... 강의 형식을 조별토론으로 바꾸겠다는겁니다;;; 타과생에 천생 아싸에 그냥 일선 점수나 때우려고 온 저한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죠...

강의 내용 변경에 앞서 학생들의 수준을 알기 위해 교육학 논술문제 하나를 주고 글을 써보라고 주는데... 시간도 적게 주셔서 글은 커녕 개요만 쓰고 앞으로 글을 어떻게 쓸까 대충 휘갈겨보려고 하는데 반의 반도 못쓰고 제출했습니다.(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찬가지 상황인듯...)

여기서 제일 ㅈ된 부분이 나오는게... 교수님이 읽어보시고 제일 잘 쓴 네명을 조장으로 뽑으시겠다네요?

'나야 뭐 일선이니까 대충 때우면 되고... 이왕 조 짜는거 이쁜 여성분들이랑 되면 좋겠다~ 조장 나만 아니면 된다~'

하고있는데 첫 빠따로 제 이름을 부르시대요? 하... 점수도 안들어간댔는데 걍 백지제출할 껄...

'생명과학과가 이렇게 글을 씁니까?' '인문학적 소양이 있네요' 하면서 말씀을 하시는데 이거 칭찬 받는건 기분 좋은데 하... 왜 제가 조장이죠? 국문학과 여러분 글 제대로 안씁니까?

교수님 바뀌면서 중간고사 없어지고 강의내용 바뀌고 조장되고 칭찬받고... 기분은 좋은데 앞으로 ㅈ될게 더 많아진 하루였습니다... 자랑 겸 한탄하러 왔어요... 예...

기왕 이렇게 된거 다음주에 교수님께서 조를 짜주신다는데 운명의 상대라도 만나게 해주세요. 안그럼 ㄹㅇ 국문학과에 내 욕 쫙퍼지게 완전 대충할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