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쭌님 안녕하세요 닥터쭌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글이 다소 진지하고 길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감기는 거의 다 나았습니다. 목감기는 아직 안 가셨지만 훌쩍거리진 않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요즘 몸상태도 안 좋고 방송도 많이 쉬었는데 또 다시 휴방공지를 올리게 되네요. 기다리고 계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게임방송을 하는 스트리머입니다.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 다이아5에서 시작했고 방송의 목적은 제 방송을 통해서 많은 분들께서 티어가 상승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티어교정 전문의 컨셉에 맞게끔요.
때문에 게임과 관련된 여러가지 팁들을 알려드림으로써 시청자분들의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게임 초반부터 후반까지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해야 하는지, 정글러와 라이너의 관계, 시야의 위치, 오브젝트의 중요성, 챔피언 특성 및 상성 관계, 킬각, 한타 설계 등등 (일일이 나열할 순 없겠네요) 어찌 보면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상당수의 유저들이 놓치기 쉽고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가급적 많이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방송을 보고 티어가 상승했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마스터 티어를 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아니 꼭 그래야만 했습니다.
욕심도 욕심이지만 가장 주된 이유는 게임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로서 필요한 타이틀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 말도 있듯이 롤에서 남는 것은 결국 티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브론즈의 말은 그님티가 되고 챌린저의 말은 팩트가 됩니다.
그동안 플레로 강등도 수차례 당해보고 헬게이트가 열린 mmr을 가까스로 복구하고 다이아2 승급전을 눈앞에 두고 정말 올라갈 수 있겠다고 여기던 찰나 강등에 강등을 거듭하고 다시 다이아5 0포까지 내려온 지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지껏 난 뭐했나.. 실로 허탈하기 그지 없더군요.
이번 시즌 마스터 하나만 보고 줄곧 달려왔는데 시즌은 끝나가고 결국 제자리란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그동안의 시간과 노력이 모두 헛수고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너무도 괴롭습니다.
정말 꼭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줄곧 달리다 정작 그 꿈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단 느낌이 들었을 때의 허탈함이 이렇게 큰지 몰랐습니다.
항상 캐리를 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에 매판 시달릴 때도, 같은 티어구간에 속한 팀원들이 저와 같은 수준의 운영과 판단을 보여주지 못할 때도 마스터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왔는데 정작 그 꿈이 좌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몸과 마음이 너무 피폐해지고 도무지 힘이 나질 않습니다.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되려 역주행을 하고 있는 현재의 상태로 방송을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스스로 정글만큼은 내가 최고다라 자부하지만 주관적 기준이 아닌 객관적으로 인정을 받고 싶기에, 그 잣대가 티어이기에
이번엔 정말 마지막이다하고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한번 미친 척하고 다시 처음부터 달려보고자 합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다이아2를 찍으면 복귀할 예정이지만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 못하겠습니다.
때문에 감히 기다려달라는 부탁도 못하겠습니다.
단, 반드시 찍고 돌아오겠습니다.
하루 빨리 복귀하기 위해서라도 잠자는 시간 외에는 최대한 랭크에만 올인할 생각입니다.
그럼 다시 뵙는 그 날까지 다들 건강히 계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