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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알옹앙 ◁ 첫 날 1

이현님
2017-07-27 04:13:45 684 1 2

[첫 번째 밤 - 희생자]



달이 하품하는 트위치 하꼬마을의 밤. 지옥 같은 직장에서 벗어난 요츠나는 집에서 해방감을 만끽 중이었다. 이 남자를 잘 모르는 인간들은 요츠나를 워커홀릭이라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그들의 시선일 뿐. 집에 돌아와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스트리머, 엘밋의 방송을 보는게 낙인 평범한 트수. 이것이 바로 요츠나의 현실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엘밋의 마지막 멘트와 함께 방송이 끝난 뒤, 직장의 피로와 밤샘으로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잠을 청하기 위해 침대로 발걸음을 향하던 그때



문 쪽에서 들린 초인종 소리가 요츠나의 발목을 잡았다.



이런 늦은 시간에 누군가 찾아올 일이 없었기에 요츠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장난식으로 자기가 핵 아싸라고 어필했던 자신이지만 이런 늦은 밤에 아무 연락도 없이 찾아 올 친구 따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피곤함이 몸을 지배하기 시작한 그에게 있어 의문점은 금방 묵살 되었다. 빨리 자고 싶은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었다. 깊게 박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나는 듯싶더니 요츠나의 배에 한 송이의 붉은 꽃이 피어올랐다. 급작스러운 상황에 사고가 정지된 요츠나는 상황판단을 하려 했으나 이미 초점은 바닥과 가까워지고 시야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주마등이 스쳐 지나가는 와중 대체, 왜, 어째서란 물음이 오갔지만 대답은 없었다.



[첫 번째 낮 - 시작]



평소 침묵을 일관하던 트위치 하꼬 마을회관에 서글픈 울음소리가 안을 가득 채웠다. 소리의 주인은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스트리머, 엘밋. 트수 요츠나의 낙이 되어주었던 여성이다. 비통에 빠진 그녀의 곁을 제얀은 그저 조용히 다독이며 채워주고 있었다. 축 처진 제얀의 무지개 토끼 귀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우선 시작하겠습니다."


분위기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던 리그렛은 불가능하다 느꼈는지 마이크의 전원을 켰다. 그의 목소리는 듣는 이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정도로 미성이나 정작 본인은 매일 가출하는 딸을 둬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지 마치 고추장을 연상시키는 머리카락에 새치가 드문드문 있었다.


"다들 알고 계실거라 생각하지만 요츠나님이 어제 밤에 죽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들의 귀중한 시간을 뺏어가며 이 자리에 부른 이유도 그 건과 관련해서 불렀습니다."


맨 처음으로 요츠나의 시체를 발견한 리그렛은 하꼬마을의 대표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얘기 도중 진정이 되었는지 엘밋도 어느새 자리에 참석하여 얘기를 듣고 있었다. 물론 아직 여운이 남았는지 항상 도토리를 들고 다니던 오른손에 손수건이 들려져있었다.


"아무래도 요츠나님은... 여기 계신 누군가에 의해 죽은 것 같습니다."


순식간에 마을회관이 웅성거렸다. 리그렛은 평소 지적이고 반듯한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아왔지만 이번만은 못 믿겠다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어딘가에선 대한미국놈이 드디어 미쳤구나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리그렛은 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기로 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입니다. 요츠나님의 복부 쪽에 누군가 칼로 찌른 흔적이 남았습니다. 외부출입이 단절 된 이 하꼬마을에서 외부인이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리그렛이 주머니에서 사진 하나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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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나님 시체 주변에 피로 그려진 마크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다잉 메세지로 보고있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저의 생각이며 판단하는 것은 여러분 몫입니다."

"어! 저거 힙합레이블 저스트뮤직 마크인데!"


하꼬마을에서 외롭게 힙합을 고수하던 이현님은 자신이 아는 것이 나오자 신나서 소리쳤다. 주변에서 따가운 눈초리가 이현님에게 꽂혔지만 이미 눈치 따위 밥 말아 먹었는지 그의 표정은 들떠있었다.


"크흠, 그렇군요 아무튼 제가 말해드릴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아무튼 모두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잠깐만요"


얘기가 마무리 되어 갈 때 쯤 잠자코 얘기를 들던 엘밋이 갑자기 손을 든채 마이크의 전원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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