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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덕통사고로 인한 후유증.

리짱16054
2017-07-12 00:37:43 512 7 6

안녕하세요 엔단님, 언제쯤 이 글을 보시게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보지 못하실 수도 있겠죠?

원래 지금 시간에는 간식 까먹으면서 엔단님 방송 봐야하는 시간인데, 저도 이 시간이 조금 어색해요 ㅎㅎ

조금 부끄러워 방송에서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지금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학원강사입니다. 남들보다 늦게 출근, 퇴근하고 쉬는 날이면 부족한 공부를 합니다. 주말에는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고,

친구들이 시험을 보는 기간에는 하루뿐인 휴일도 반납해야 해요ㅎㅎ 사실상 자는 시간을 빼놓고는 계속 근무중이죠.

그리고.. 약 한시간 반 걸리는 출퇴근 시간에 영화나 웹툰, 노래를 듣는게 제 유일한 취미였네요.

또래 친구들보다 조금 더 많은 급여를 받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더라구요.


가장 힘든 건 외로움이었어요.

휴일에 쉬게 된다면 부족한 잠을 자기 바쁘고, 공부하고,

집에 돌아오면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가족들도 모두 잠들어 있었거든요.

친구들도 그렇지만 가족과도 멀어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엔단님을 작년 8월에 처음 뵈었어요. 처음 며칠은 눈팅(!)만 했었는데.. 제 신변에 큰 변화가 생기고

그 이야기로 첫 채팅을 시작했어요.

그 뒤에는 일상이 되었죠. 퇴근하고 오늘 하루는 어땠냐고 물어주는 유일한 사람이나 다름없었으니까요.

일은 재미있어요. 얻는 것도 많고, 무엇보다 저라는 사람이 인정받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그래도 제가 지친 일상을 달래는 공간은 여기였습니다.

비슷한 시간을 살아가는 멋진 분의 이야기와 그 공간을 채워주는.. 여러 시청자들이 소통하는 진솔한 곳,

되돌아보니 정말 행복한 일년이었어요.


여청자라고 유난히 더 챙겨주시고, 많이 배려해 주신 거 정말 감사합니다.

살면서 진짜 단 한번도 덕질이라곤 해본 적이 없었는데 덕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이라니..ㅠㅠ

5월 말부터 제대로 쉬지 못해 집에 돌아오며, 돌아와서 쓰러지듯 잠든 일이 왜이렇게 후회되는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그냥 일없이 한번 들여다보고 다시 나가는 길에 글 남깁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요. 비도 자주자주 오구요.

식사 꼭 잘 챙기시구요.. 밥 잘 안드시는거 다 앎!ㅠ.ㅠ

그리고 계획하신 일이 모두 잘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언제나 여기서 응원할게요. 제가 엔단님에게 응원받았듯, 엔단님께서도 그러셨음 좋겠어요.


엔단님이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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