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애 0

안녕하세요 새벽애님. 그동안 잘지내셨는지요?점점 한여름에 가까워질수록 습하고 더워지고 있지요. 그래서 새벽애님이 혹시 더위를 드시지는 않으셨는지, 여름감기는 걸리시지는 않는지, 더운 열기에 입맛을 잃으신건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실 때는 건강히 잘지내고 있으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작년 이때쯤에 있었던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사진찍는것을 정말 좋아하는 대학 동기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그 친구는 핸드폰에도 수천장의 사진이 찍혀있고, 이전에 찍은 수 많은 사진들을 컴퓨터에 옮겨 저장을 해놓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사진을 정말 안 찍습니다. 저는 셀카는 커녕 풍경사진도 없고 메모가 귀찮아 찍어놓은 사진뿐이어서 10장도 되지 않습니다. 

그 친구와 통화를 하는 어느날, 저에게 "왜 너는 사진을 잘찍지 않아? 사진이 싫은거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거의 일부분, 흔적을 남기기는데 두려움이 있는것 같아. 17살 어릴때 친한 친구의 죽음을 봤었어. 사진을 찍는 순간의 과거에는 행복했을지라도, 나중에 미래의 내가 그 행복을 잃어버린 상태로 그 사진을 본다면 아픔으로 돌아와서."

그 통화를 한 몇 일 후 친구는 저에게 사진뭉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 사진은 친구가 찍은 저의 사진이었습니다. "난 너와 반대로 똑같은 이유때문에 사진을 많이 찍는거 같아. 행복했던 순간의 추억이 나중에 아픔으로 변할지라도, 그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아서. 난 네모습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그리고 니가 꼬부랑 할머니가 될때까지 사진 많이 찍어줄께"

저는 친구가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사진첩에다 정리해서 할머니가 될때까지 간직해야 겠다고 생각했지요. 그 친구와 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김장훈의 친구여를 들려주시면 감사할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