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홍 0

여행중에 뜨거운 밤을 보낸썰.

사실 트수에겐 밖으로의 여행 자체가 잘 없기 때문에 음승체로 쓰겠음.망한 네이트 판에대한 오마쥬이기도 함.

기본적으로 여행썰이기때문에 여행에대한 전반적 과정과 함께 마지막에 뜨거운 밤을 풀겠음

이것은 꽤 최근 대학교 여행 썰임.본인은 미대 재학중이라, 거의 매일매일을 죽을 똥 쌀 똥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하루살이 같은 삶을 사는 벌레였음.

나같은 벌레에게도 몇안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중에 한명이 낭만적이게 클래식 기타를 연주를 전공함.한번씩 아트홀 같은데서 공연도하는 엄청난 친구인데

그 친구랑 나랑 잘 맞는 점은 둘이 굉장히 충동적인 결정과 젊음을 낭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임

어느날 과제 및 외주로 3일 밤을 샌 뒤 (진짜 ㄹㅇ루다가 3일 총 합쳐서 2시간 자서 제정신이 아니어서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고),

정신없는 상태로 꿀잠 8시간을 드디어 자고 났는데, 꿀잠자고 정신을 차리니깐

아니 내가 무슨 밤샐려고 4년간의 입시를 쳐 헤쳐나갔는지 자괴감들고 짜증이 머리끝까지 났음그때 친구한테 연락이 옴.

둘다 학교를 가던 길이었는데, 카톡으로 몇마디 나누다가, 내가 이렇게 엿같이 삽니다. 넋두리 몇마디 하니깐 친구가 제주도 콜? 바로 콜을 외쳤음.

당장 가능한 비행기를 찾는 거라 4~5만원짜리 걸레짝표를 기대 할순 없었지만,

점심쯤 출발하는거고 취소한사람들 있을거 같아서 쌀줄 알았는데 가격은 창렬이 형이 빠따 갖다 내지갑을 후두려 팬 값이었음.

당시엔 여러 외주를 닥치는데로 하고 그걸로 과제를 돌려막아서 돈이 조금 모였었는데

그래도 20만원이 부지불식간에 증발해버리니 내눈을 믿을수가 없군(스랄 톤으로 해줘요)

그 친구는 면허가 없었고 나는 면허취소된 2종소형과 1종보통의 면허가 있었기 때문에 125cc짜리 베스파 짭 스쿠터를 하나 빌렸음.

친구는 내 뒤에탐.

제주도에선 스쿠터 타지 말자. 차도 엥간하면 타지 말자. 요샌 좀 적어졌는지 모르겠는데, 그땐 진짜 짱개들이 건물올린다고 공사차량들이 난리도 아니었다.붓싼 드라이버들 저리가라임 진짜..

그냥 처음에는 우도 한바퀴 돌면서 짜장면도 먹고 땅콩 아이스크림도 때렸음. 원래 마이너한 게 취향이라 메인스트림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편임. 

그래서 구석진데 잘 찾다보니깐 바닷길 말고 산길 쪽에 하나 있음.

키다리아저씬가 뭐 그런 이름이었는데, 여튼. 특히 짜장면이 가격이 비싸긴한데 해물도 잔뜩올려주고 맛있고.

3000원에 맥주무한리필이라 꿀.

먹고나서 (여기선 전기스쿠터를 빌려서 탐) 막차 끊기기 전에 2박3일 빡빡한 일정에 우도에만내 돈과 시간을 쏟을 수 없어서 바로 나옴. 

맨날 가는 길은 너무 가기 싫었음. 성산일출봉이랑 뭐 기타 등등 제주도 가면 맨날 보는 거 말고, 색다른걸 원했음.

이후 스쿠터를 타고 제주도 서쪽 서귀포쪽으로 감. 그쪽이 약간 마이너해서 맛있고 분위기 있고 가격 창렬인데가 많음.

돌멘이라고 무한도전 나온 그 문어 잡아서 바로 넣어주는 라면집이 있음.

나무 판떼기로 대충 지은 가게에 라면도 쫄쫄이 입은 아저씨가 바로 수영해서 잡아서 넣어서 줌.

짱개들이 버린 쓰레기 먹고 자란 문어라 그런지, 그다지 뭐 신선한 맛은 없었지만 신선한 분위기가 있었음. 

예쁜 카페들 찾아서 여유롭게 시간도 버리고 머신에 만원짜리 넣고 드립한 커피도 먹고 맛있는 코스요리도 먹다보니깐

난 인싸코스로 허세부리는 아싸라서 꽤 많은 뭐시기스타그램 사진이 모였음.

그래서 되도 않는 해쉬태그 쳐 바르면서 #여유 #여행스타그램 #커피스타그램 #제주도 이러고 있으니깐

나랑 비슷한 지역에서 해쉬택을 한사람이 좋아요를 눌러줌.

몇 안되는 관심에 나는 설레면서 그 글의 좋아요를 추적함

생각외로 너무 괜찮고 멀쩡한 사람이 좋아요를 눌러준거임.

인스타 사진

그 여자둘도 여행중이었고, 여행의 설렘을 이용해서 같이 만나 재밌게 놀아볼 요량이었음.

DM을 날렸고, 어떻게든 분위기좀 예쁘장하게 구성해볼라고 인터넷에서 열심히 검색했고, 지드래곤 카페가 가깝기도 하고 열린지 얼마 안됐다길래,

힙스터 뽕을 이상하게 맞은 나는 바로 거길 약속 장소로 정함

실제로 봤을땐 사진이 못나왔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사진보다 훨씬 괜찮은 얼굴 이었으면

날 안만났겠지.

사진이 잘나온편이었지만 그래도 깔끔하고 청순한 스타일이었음.

A는 귀여운 스타일로 키가 좀 작음. 컵까진 눈대중으로 좇긴 어려운 옷을 입었음. 테니스치마에 크롭탑입었는데, 작년 쯤와서야 흔해졌지 그땐 상당히 파격적인 패션이었음. 그래도 키도 작고 전반적으로 작아서쎄거나 강한 느낌이라기보단 귀여운 느낌이었음.

B는 그냥 내 취향이었음. 나는 전반적인 밸런스를 보고 그게 잘 맞으면 뭔 옷을 입든 무슨 머릴하든 상관없어함.

그냥 청바지에 흰티에 캡모자 썼었는데 키도 좀 큰편이고 주인님처럼 꽉 B고 아주 적절했음.

대충 꾸미고 빡센 화장은 없었지만 원석의 향이 짙게 났음. 괜찮구나 싶었는데, 더 만족스러운건 내친구는 이친구에게 관심이 없어보였단 것임. 

그와중에 지디 카페 후기 남겨보자면 이때까지 갔던 창렬스러운 카페가 샷두개에 미친 내피 6000cc~ 10000cc까지 쫙쫙 뽑았던거에 반해 5000원 짜리다 보니 어찌된것인지 싸게 느껴졌음. 덕분에 지드래곤 인성까지 좋게 보이는 현상.

'나는 아메리카노가 좋아!'라고 찐따같이 고르고, 나머지 간지나는 친구와 여자둘은 각자 이름을 알수없는 요상한 뭐시기뭐시기 라떼 이딴걸 먹었음.

내생에 전무후무한 이런상황을 내가 어떻게 주도할수있었겠음.

나머지 셋이서 어찌저찌 진행되더니 내가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내친구와 A 둘은 우리 숙소로 떠난 뒤었음.

당시엔 수염이 김무성하게 나서 예술가 코스프레에다가 여러가지 알바한 썰이니 뭐니 늘어 놓았더니 어떻게 그쪽 숙소로 안내하긴 함.

사실 모든 우주만물이 어쩔수없이 무조건 B를 그쪽 숙소로 안내했음.

경험자체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첨본사람이랑 처음본 사람의 방에 두근두근한걸 두근두근할려니깐 두근두근거려 미칠거 같았음.

택시타고 가는데도 뻘쭘하지만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보려고 하고.

분위기는 괜찮지만 건물자체는 벌레투성이인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펜션빌리지에 도착했음.

b는 부끄럼 타면서 친절하게 안내해줬고, 나는 담배핀다고 뺑끼치고 b에게 씻을시간을 줄 겸 있는

힘껏 편의점에 가서 CD를 하나 삼. 초박형으루다가.

여름이 다가오는 시점에 땀내도 좀나고 좀 드러워 보일수 있는 몸땡아리라서, 나도 샤워를 하면서 이곳 저곳 정리를 좀 함.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딱 나가서그미묘하고 야릇한 분위기에 바로 그때!

아메리카노를 온종일 쳐먹었더니 이뇨작용이 활발해서 오줌이 다른것보다 먼저 나올거 같은 느낌인거임.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자연스러울수 없는 그 상황에 송강호 빙의해서 자연스럽게 화장실로 감.

시원하게 소중이에서 모든걸 뿜어내고 물을 내리는 순간 뭔가 이상한 기시감이 엄습했음.

분명 오른쪽으로 돌아야 할 변기물이.. 왼쪽으로 도는거임..